'정통 증권맨' 윤병운 NH증권 차기 대표의 과제는?

서진욱 기자 2024. 3.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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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우여곡절 끝에 사내 인사인 윤병운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 몇 년간 NH투자증권의 탁월한 성과를 이어나갈 안정적인 적임자로 평가받은 만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안으로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는 윤 부사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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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NH투자증권이 우여곡절 끝에 사내 인사인 윤병운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 몇 년간 NH투자증권의 탁월한 성과를 이어나갈 안정적인 적임자로 평가받은 만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윤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농협중앙회와 NH금융지주 간 내홍도 수습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안으로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는 윤 부사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과반 지분(56.8%)을 확보한 최대주주인 만큼 윤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출 안건 통과는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부사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입사했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영채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IB(투자은행)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윤 부사장은 현재 IB1사업부와 IB2사업부를 모두 총괄하고 있다. 임추위가 구성되기 전부터 사내 인사 중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로 꼽혔다.

NH투자증권은 "윤 후보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내부 신망이 두텁고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업적을 세웠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임추위의 숏리스트에 포함된 3인 중 유일한 사내 인사였다. 정영채 사장과 함께 NH투자증권을 'IB 강자'로 키운 당사자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강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때문에 대표이사 적응기 없이 당장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농협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지속해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1조4438억원, 영업이익 7258억원, 순이익 553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20%, 63%, 58%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증권업 불황 속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전년보다 각각 44%, 89% 늘리는 성과를 냈다. 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3위를 달성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진행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 참석,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머니S.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5일 윤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정통 '농협맨'인 유찬형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강하게 주장했고, 이석준 NH금융지주 회장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인선 절차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겠다며 유 전 부회장을 선임하지 말라는 엄포까지 놨다.

결과적으로 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증권 전문가 선임을 주장한 금융지주의 뜻대로 됐다.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다만 강호동 회장과 이석준 회장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고, 이미 금감원의 대대적인 검사가 시작된 만큼 후폭풍이 발생할 여지는 남았다. 윤 부사장은 중앙회와 관계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금감원의 검사에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윤 부사장은 대표이사 후보 선출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농협중앙회에서 내부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지적을 하셨으니 확대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IB를 중심으로 잘해왔는데 계속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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