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만 받고 패싱하네”…‘인종차별’ 논란 부른 女배우 문제의 장면, 사실은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4. 3. 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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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장면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수상자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는 과정에서 전년도 수상자인 동양인 배우를 패싱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은 예년과 다르게 전년도 수상자와 기존에 상을 받았던 배우 네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다우니 주니어는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트로피만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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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자 양자경을 지나치는 엠마 스톤. [사진출처 = 영상 캡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장면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수상자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는 과정에서 전년도 수상자인 동양인 배우를 패싱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예년과 다르게 전년도 수상자와 기존에 상을 받았던 배우 네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했다. 수상자 발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수상자가 했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맡았다. 그는 봉투를 열어 “오스카상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간다”고 발표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다우니 주니어는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타게 됐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다우니 주니어는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트로피만 받아갔다.

다른 백인 배우 두명과는 악수와 주먹 인사를 하고 마이크 앞에서 소감을 말했다.

이 과정에서 키 호이 콴은 다우니 주니어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재차 머뭇 거리는 듯한 모습도 방송에 잡혔다.

엠마왓슨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는 양자경.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여우주연상 발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해 수상자인 양자경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스톤은 그대로 트로피를 잡고 로렌스의 뺨에 입을 맞추고 포옹했다.

이때 배우 샐리 필드가 로렌스의 팔과 옷을 붙잡아 말리는 듯한 모습도 방송에 나왔다.

스톤은 마지막에서야 발표자인 양자경에게 손을 뻗어 인사했다.

동양인 시상자를 ‘패싱’하는 듯한 모습이 두번이나 방송에 나오자 인종차별 논란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수상자를 대놓고 패싱하네” “공식 석상에서 치욕적이다” “저런 행동이 말이 되나” 등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황이 없어 친한 배우부터 먼저 인사를 한 것” “무대 뒤에서는 제대로 인사했다” 등 이들의 행동을 옹호하기도 했다.

실제 무대 뒤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다우니 주니어와 키 호이 콴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자경도 인스타그램에 엠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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