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 지폐가 상자 가득…10년째 소방서 찾은 '풀빵 천사'
조승현 기자 2024. 3. 12. 11:06
휴일이었던 지난 10일 늦은 저녁, 60대 여성이 강원 원주소방서 앞에 나타납니다. 손에는 종이상자를 하나 들었습니다. 여성은 당직을 서고 있던 소방서 직원에게 상자를 건네주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손때 묻은 상자 겉면은 여러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로 가득합니다.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온통 소방관에게 감사를 전하고 응원하는 메시지입니다.
상자를 여니 안에는 돈이 꽉 차 있습니다. 천 원짜리, 5천 원짜리, 만 원짜리 지폐가 꼬깃꼬깃 담겼습니다. 동전도 많습니다. 액수를 헤아리지도, 곱게 포개지도 않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세어 보니 399만 100원입니다. 큰돈입니다.
손때 묻은 상자 겉면은 여러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로 가득합니다.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온통 소방관에게 감사를 전하고 응원하는 메시지입니다.
상자를 여니 안에는 돈이 꽉 차 있습니다. 천 원짜리, 5천 원짜리, 만 원짜리 지폐가 꼬깃꼬깃 담겼습니다. 동전도 많습니다. 액수를 헤아리지도, 곱게 포개지도 않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세어 보니 399만 100원입니다. 큰돈입니다.
여성이 원주소방서에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 2015년 3월입니다. 그때도 이번처럼 돈 상자를 들고 왔습니다. 259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번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손에 '풀빵 한 봉지'를 들었던 정도입니다.
그 뒤로 해마다 이맘때면 소방서를 찾습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코로나 19가 창궐했을 때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여성이 남긴 말은 '감사합니다' 한 마디뿐이었습니다.
원주소방서 직원은 이 여성이 누군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압니다. 여성이 찾아오고 2년 만인 2017년 수소문 끝에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그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원을 공개하는 대신 '풀빵 천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여성이 원주소방서에 기부한 돈은 3천 200만 원이 넘습니다. 소방서는 이 돈을 사회 취약계층에게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소방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데 써왔습니다. 현장에서 다치고 숨진 소방관에게 주는 특별 위로금으로도 사용하려고 합니다.
여성뿐 아니라 여러 시민이 모아준 뜻인 만큼 꼭 필요하고, 더 값진 곳에 쓰기로 한 것입니다. 원주소방서는 이런 격려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 뒤로 해마다 이맘때면 소방서를 찾습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코로나 19가 창궐했을 때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여성이 남긴 말은 '감사합니다' 한 마디뿐이었습니다.
원주소방서 직원은 이 여성이 누군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압니다. 여성이 찾아오고 2년 만인 2017년 수소문 끝에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그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원을 공개하는 대신 '풀빵 천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여성이 원주소방서에 기부한 돈은 3천 200만 원이 넘습니다. 소방서는 이 돈을 사회 취약계층에게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소방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데 써왔습니다. 현장에서 다치고 숨진 소방관에게 주는 특별 위로금으로도 사용하려고 합니다.
여성뿐 아니라 여러 시민이 모아준 뜻인 만큼 꼭 필요하고, 더 값진 곳에 쓰기로 한 것입니다. 원주소방서는 이런 격려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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