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의대생 5천451명 '유효' 휴학 신청…6곳 수업 거부

지난 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인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5천45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절차 등을 지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6개교, 6명이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도 1개교에서 1명 발생했다.

이로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5천451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29.0% 수준이다.

필요한 절차를 지켰는지와 상관없이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다. 지난달 28일까지 휴학 신청 의대생은 1만3천697명이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음에도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아예 제외하고 있다.

나아가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6개교에서 8명의 휴학을 승인했으나 이는 절차와 요건을 모두 지킨 휴학에 해당한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동맹휴학으로 승인된 휴학은 아직 한 건도 없다.

의대 학사 파행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6개 대학이다.

나머지 의대는 개강을 연기해 수업 거부로 집계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개강했지만,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의대에서는 학생들이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의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 대화를 제안하고, 13일 오후 6시까지 답신을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교육부는 "의대협이 대화에 응하는 경우 의과대학 학사 운영 정상화, 학생 학습권 보호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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