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게임 리포트] 열리지 않는 KB스타즈 외곽포, 그래도 '수비로 이긴다'

KB스타즈가 외곽슛 대신 강력한 수비로 2연승을 거뒀다.

청주 KB스타즈가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치러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62-52로 승리했다. 그동안 5전 3선승제 기준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100%(8/8)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스타즈는 지난 7일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쿼터까지 크게 고전했다. 22번이나 림을 외면했던 3점 때문이었다. 김예진(168cm, F)이 3쿼터에서야 처음으로 3점을 터트렸다.

플레이오프에서 KB스타즈를 상대하는 팀은 박지수(196cm, C) 수비에 집중한다. 자연스럽게 수비는 외곽보다 안쪽으로 몰린다. KB스타즈는 외곽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3점 약 23.2개만 시도했던 KB스타즈는 2점/3점 비율에서 약 1.8(2점 평균 시도 약 41.7개/3점 평균 시도 약 23.2개)로 2.76인 BNK 썸 다음으로 2점 위주 농구를 하는 팀이다. KB스타즈를 상대했던 하나원큐는 1.46으로 우리은행(1.33) 다음으로 3점을 많이 시도하는 팀. 그런 데도,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점(35개)보다 많은 3점(36개)을 시도했다. 하나원큐 3점 시도(27개)보다도 9개나 더 던졌다. 박지수 효과다.

그러나 KB스타즈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외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영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강이슬(180cm, F)은 이날 경기에서도 3점 성공률 약 11.1%(1/9)에 그쳤다. 상대 새깅 수비로 기회를 얻은 김예진(174cm, F)도 1차전과 달리 3점 성공률 약 16.7%(1/6)에 머물렀다. KB스타즈가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KB스타즈는 경험 많은 팀이었다. 박지수가 이탈한 2022~2023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정은(180cm, F) 제외 경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는 하나원큐에 확실히 앞서 있는 요인이었다.  

KB스타즈는 수비부터 했다. 골밑에 있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를 선보였다. 한 선수가 수비를 놓쳐도, 뒤에 있는 선수가 곧바로 튀어나왔다. 다른 선수가 곧바로 튀어나온 선수 자리를 채웠다. 설령 깊은 위치를 내주더라도, 박지수 존재로 쉽사리 골밑슛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야투 부진으로 접전을 치렀던 KB스타즈가 경기를 잡아내는 방법, 수비였다. 기복 있을 수밖에 없는 야투 대신 꾸준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이유이자,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이유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 성공률 : 약 44%(19/43)-약 41%(14/34)
- 3점 성공률 : 약 21%(6/28)-약 21%(6/28)
- 자유투 성공률 : 약 54%(6/11)-약 66%(6/9)
- 리바운드 : 52(공격 18)-30(공격 7)
- 어시스트 : 18-12
- 턴오버 : 11-10
- 스틸 : 2-3
- 블록슛 : 2-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청주 KB스타즈
- 박지수 : 30분 39초, 17점(2점 : 8/17) 22리바운드(공격 7) 5어시스트 1블록슛
- 김민정 : 17분 9초, 10점(2점 : 3/6, 3점 : 1/2, 자유투 : 1/1)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허예은 : 32분 39초, 8점(2점 : 3/4, 자유투 : 2/2) 2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 강이슬 : 38분 10초, 7점(자유투 : 2/2) 12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A. 부천 하나원큐
- 김정은 : 31분 38초, 17점(2점 : 4/5, 3점 : 3/7)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신지현 : 39분, 15점(2점 : 5/11, 자유투 : 2/3)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양인영 : 39분 23초, 12점(자유투 : 4/6) 10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