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시작, 가자 주민들 “이미 강요된 금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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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들은 전쟁으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며 이미 '금식'을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11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자 지구 주민은 대부분 집을 떠나 피란에 나섰고, 다수는 가족과 뿔뿔이 헤어진 채 난민 캠프에서 라마단을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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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들은 전쟁으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며 이미 ‘금식’을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11일 보도했습니다.
29일 안팎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들은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는 등 금욕의 시간을 보냅니다. 대신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해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자 지구 주민은 대부분 집을 떠나 피란에 나섰고, 다수는 가족과 뿔뿔이 헤어진 채 난민 캠프에서 라마단을 맞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쟁의 어려움 때문에 라마단 의식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호품 공급 급감 등으로 식량 사정이 심각해지면서 대다수는 하루 한 끼만 먹고 있어 라마단 금식과 다를 바 없는 배고픔을 이미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엔은 최근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수 주 동안 구호품이 끊긴 가자 북부는 주민 대부분이 재앙·기근 수준의 식량 위기에 처해 있다고 유엔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주민은 나뭇잎이나 동물 사료를 먹고 있고, 다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흔히 먹는 야생 식물 이집트 아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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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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