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뛰는 티웨이항공…'친환경 항공유' 도입 언제쯤?

6월부터 파리·로마 등 유럽 취항길
내년 SAF 의무 혼합에도 준비는 '미진'
"아직 진행되는 부분 없다…검토 중"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길에 나서며 장거리 항공사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고 있는 만큼 의무 사용을 코앞에 둔 바이오항공유(SAF) 도입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취항한 데 이어 최근 중앙아시아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노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으며 장거리 취항지도 더 넓어진다.

이르면 오는 6월부터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도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LCC 최초로 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주 4회 정기 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이처럼 장거리 취항지를 넓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에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AF는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항공유와 달리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해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중점으로 취항하고 있는 유럽은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SAF 의무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당장 내년인 2025년부터 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급유할 때 SAF 2%를 반드시 혼합해야 하며, 그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점차 높아진다. 일본 역시 2030년까지 SAF 의무사용비율을 10%로 정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파리~인천 노선에서 기존 항공유에 SAF를 1.5% 혼합해 사용 중이다. 향후 혼합비율을 늘리기 위해 국내 정유사와의 실증 운항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GS칼텍스와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EU에서 SAF 의무혼합이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실증 운항 등 구체적인 도입 준비 단계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장거리 노선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에 반해 SAF 대응 등 제반 준비는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들린다.

특히 장거리 운항을 위한 대형기 등 신기재 도입도 속도를 내는 만큼 SAF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중대형기인 에어버스 A330-3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대형기를 포함한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신규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SAF 도입에 대해 아직 진행되는 부분은 없다"며 "시행 시기가 내년이지만, 혼합 비율이 크지 않아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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