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김민재 벤치·다이어 선발?…지난 1년간 데이터에선 이유를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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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지난 1년 치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어떤 선수가 우위에 있는지 비교했다.
인터셉트, 태클, 클리어 항목을 비교하면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볼을 탈취하는 수비수, 다이어는 정반대인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수 선발권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쥐고 있대도 김민재가 다이어 대신 벤치를 지키는 현 상황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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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바이에른 뮌헨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던 김민재가 최근 난관에 부닥쳤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기간 영입된 에릭 다이어가 자리를 잡았고,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선발로 나섰다. 이 중에는 SS 라치오와의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도 포함됐다.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한 동료이기에 국내 팬에게 익숙하다. 하나 치명적 실수를 자주 범하면서 팀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란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에선 리그 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다이어와 김민재의 지난 1년 치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어떤 선수가 우위에 있는지 비교했다.
<참고>
▲ 백분위 :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 인원이 얼마나 있는지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 예를 들어, 백분위 97은 상위 3%라는 의미다.
▲ 유럽 5대 리그 중앙 수비수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김민재의 패스 수치가 압도적이다. 이중 직접 비교할 부분은 롱패스다. 김민재가 다이어에 비해 롱패스를 시도한 횟수는 적지만 성공시킨 횟수는 많다. 성공률로 비교하면 72%:51%고 백분위는 김민재 85, 다이어 17이다.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 센터백 중 롱패스 성공률 상위 15%며, 다이어는 83%라는 의미다.
공격 지역으로 패스, 전진 패스 항목을 보면 두 선수의 백분위 차이가 확연하다. 김민재는 빌드업이 가능한 중앙 수비수이며, 다이어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득점과 슛을 만드는 능력을 비교했다. 김민재의 슛 창조 플레이는 백분위 79, 다이어는 45다. 이중 눈여겨 볼만한 점은 김민재의 수비 이후 슛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의 백분위가 90인 점이다. 김민재의 수비가 바로 역습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민재의 수비 장면을 보면 공을 끊어낸 이후 어떻게든 앞선 동료에게 연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다이어는 31에 그쳤다.
수비 데이터를 살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김민재는 공격 지역에서 태클하는 빈도가 아주 높은 수비수다. 백분위 85, 다이어는 11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 공을 끊어내면 역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결국 슛으로 이어지는 빈도도 높다.
인터셉트, 태클, 클리어 항목을 비교하면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볼을 탈취하는 수비수, 다이어는 정반대인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민재의 또 다른 장점은 전진 능력에 있다. 드리블 성공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또한 볼을 운반하면서 전진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반면 다이어는 그렇지 못하다. 물론 중앙 수비수에게 전진 능력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끔 풀리지 않는 경기를 환기해 준다면 면에서 긍정적이다.
여러 데이터를 살피면, 김민재가 최근 추세에 더 부합하며 개인 능력도 다이어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데이터가 선수의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스포츠과학이 발달한 최근에는 유의미한 지표로 쓰이는 게 사실이다. 선수 선발권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쥐고 있대도 김민재가 다이어 대신 벤치를 지키는 현 상황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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