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나·로니 이제 잊어라…‘스위퍼·체인지업 자유자재’ 크로우, 리그 지배한 ‘17년 헥터’ 재림할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3.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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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도니스 메디나와 로니 윌리엄스 악몽을 잊어도 될까. 스위퍼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KIA 타이거즈 ‘1선발’ 윌 크로우를 향한 팬들의 기대차기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시즌 20승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헥터 노에시의 재림이 가능하단 기대감이기도 하다.

크로우는 3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마운드에 올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소화했다. 3월 23일 KBO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을 고려한 실전 경기였다.

이날 크로우는 1회 초 최원준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안고 투구를 시작했다. 크로우는 1회 말 정은원과 문현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안치홍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KIA는 2회 초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2점 차 리드를 안은 크로우는 2회 말 선두타자 노시환을 2구째 146km/h 속구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임종찬과 이진영을 연이은 탈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크로우는 3회 말에도 하주석과 박상언을 연속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최인호를 147km/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크로우는 4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시 만난 1~3번 상위 타선을 세 타자 연속 내야 땅볼 범타로 유도해 4이닝 퍼펙트 피칭을 완성했다. 크로우는 4이닝 40구 무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의 완벽한 투구를 펼친 뒤 5회 말 윤중현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KIA는 윤중현-김대유-박준표-최지민-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3대 0 승리를 매듭지었다.

무엇보다 ‘1선발’로 기대받는 크로우의 완벽투에 미소 지을 수 있었던 KIA의 하루였다. 크로우는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우타자 상대 스위퍼,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결정구로 빈틈 없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크로우의 스위퍼와 체인지업 움직임 모두 KBO리그에선 ‘A+’ 구종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미국 출신 1994년생 우완 윌 크로우는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 지명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윌 크로우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3경기 선발 등판 2패 평균자책 11.88을 기록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이적한 윌 크로우는 2021시즌 26경기(25선발)에 등판(116.2이닝)해 4승 8패 평균자책 5.48 111탈삼진 57볼넷 WHIP 1.57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불펜으로 전환한 윌 크로우는 60경기(76이닝)에 등판해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4.38 68탈삼진 38볼넷 WHIP 1.39를 기록했다. 윌 크로우는 2023시즌엔 5경기 등판(9.2이닝)에 그쳤다. 윌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75경기 등판(321.1이닝)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 4.01 274탈삼진 114볼넷 WHIP 1.32다.

윌 크로우는 평균 구속 150km/h 초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워피처다. 투심 패스트볼을 이용한 땅볼 유도도 능숙한 편이다.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제구력도 무난하다는 게 현장 시선이다. 무엇보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시즌을 소화한 점이 큰 이력이다. 2023시즌 종료 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도 윌 크로우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기본적으로 강속구 구사 능력을 보유했지만,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결정구나 커맨드 능력이 없었던 우완 자원인 메디나나 로니와 같은 선수들은 쓰라린 실패를 맛보고 시즌 중반 팀을 떠나야 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외국인 투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자 올겨울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를 개편했다. 그 결과로 영입한 크로우와 네일 모두 스프링캠프를 거쳐 연습경기까지 내려진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서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구위가 증명된 크로우의 경우엔 결국 건강이 관건이다. 한 시즌 선발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내구성과 한국 혹서기 무더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선 여전히 지켜봐야 할 요소가 있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 우승 당시 헥터라는 압도적인 리그 에이스가 존재했다. 헥터는 양현종과 함께 나란히 시즌 20승을 달성하면서 그해 리그 선발 마운드 지배자가 됐다. 크로우도 7년 전 헥터와 같은 활약상을 펼치길 바라는 게 KIA 구단의 기대치다. 과연 KIA가 오랜만에 외국인 투수 덕을 보면서 우승 후보다운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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