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아와모리 소주 대신 수술대’ 광속 사이드암, 초인처럼 마운드 복귀 빅리거 상대한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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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29년의 한을 풀고 파티에 임할 때 그는 수술대에 올랐다.
LG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12일 오전 "준비 과정은 다 거쳤다. 작년 이맘때 불펜 피칭과 차이가 없다. 이제 정우영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실전을 통한 업그레이드"라며 "그만큼 선수가 열심히 했다. 수술 후 바로 재활에 들어간 것도 그렇고 재활 과정도 정말 충실하게 임했다. 잘 따라와 줬다"고 정우영이 마운드로 돌아오는 과정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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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동료들이 29년의 한을 풀고 파티에 임할 때 그는 수술대에 올랐다.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마음으로 팔꿈치에 누적된 이상 부위를 모두 제거했다. 지난해 11월16일 30년 가깝게 봉인됐던 롤렉스 시계를 공개하고 아와모리 소주를 개봉하는 순간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 채 병원에 있었던 LG 정우영(25)이다.
그만큼 간절했다. 우승의 기쁨은 빠르게 접어둔 채 다음을 바라봤다. 정우영은 “작년 11월13일에 우승하고 14일 저녁에 입원했다. 그리고 15일에 수술했다”며 “한국시리즈 기간에 이미 수술하기로 했다. 빨리 수술해야 빨리 돌아오지 않나. 그래서 가장 빠른 날짜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간절함이 결과로 나온다. 12월부터 재활에 돌입했고 1월20일 선발대로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탔다.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재활을 마칠 계획이었는데 순조로움을 넘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자신도 놀랄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서 하프 피칭을 했는데 시속 144㎞를 찍었다. 홀로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3월18일 샌디에이고와 고척돔 평가전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희망은 현실이 됐다. 최근 불펜 피칭에서 148㎞를 기록한 정우영은 오는 14일 시범경기 창원 NC전에 등판한다. 작년 11월10일 한국시리즈 3차전 등판 후 약 4개월 만에 실전을 소화한다. 뼛조각과 염증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음에도 정상적으로 새 시즌 출발선에 선다.
LG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12일 오전 “준비 과정은 다 거쳤다. 작년 이맘때 불펜 피칭과 차이가 없다. 이제 정우영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실전을 통한 업그레이드”라며 “그만큼 선수가 열심히 했다. 수술 후 바로 재활에 들어간 것도 그렇고 재활 과정도 정말 충실하게 임했다. 잘 따라와 줬다”고 정우영이 마운드로 돌아오는 과정을 돌아봤다.
덧붙여 그는 “너무 빨라서 여유를 두기도 했다. 2월말 불펜 피칭에서도 148㎞가 나와서 많이 놀랐다. 그때부터는 일부러 좀 늦추기도 했다. 그래도 보통 선수들과 비교하면 많이 빠른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러한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정우영의 바람에 응답했다. 염 감독은 지난 11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월요일 샌디에이고전에 무조건 나간다. 우영이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우영에게는 의미가 각별한 샌디에이고전이다. 150㎞ 이상의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사이드암이 꿈의 무대와 마주한다. 2025시즌 후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우영은 빅리그 진출을 바라본다. 빅리그 스카우트로부터 관심도 받고 있다. 캠프 기간 정우영은 “샌디에이고전은 물론 개막전부터 시즌 후 프리미어12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부지런히 마운드에 오르는 2024년이 되기를 바랐다.
정상 컨디션의 정우영이라면 LG에도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작년 11월 수술대에 올랐을 당시만 해도 4월말 복귀를 예상했다. 빅리그에 진출한 고우석과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까지 투수진 이탈자가 많았는데 정우영이 듬직하게 한 자리를 다시 채울 수 있다.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부상으로 2군 캠프에 참가했던 또 한 명의 필승조 김진성도 14일부터 1군에 합류한다. 이미 실전을 소화했고 1군 시범경기에서 실전을 이어간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으로 구성된 필승조에 돌아오는 정우영과 김진성까지 다시 불펜을 채우는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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