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 던지는 사이드암 많아…” 이범호 자신감, KIA 잠수함 왕국 도전? 144km부터 박전문 소환까지

김진성 기자 2024. 3.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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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밑으로 던지는 투수가 잘 안 나오는 추세인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리그에 좋은 좌타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좌타자가 사이드암에 강하다 보니, KBO리그에서도 잠수함 투수의 생존이 점점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박준표/KIA 타이거즈

그러면 KIA는 시대역행일까. 올해 1군에 최대 5~6명의 잠수함이 입성할 수 있다. 신임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와의 피드백이 좋고,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효과를 본 투수도 있다.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통념이 성사되지 않는 왼손 잠수함도 2명이나 있다.

주인공은 임기영(31), 김대유(33), 박준표(32), 윤중현(29), 곽도규(20), 김민주(22)다. 실제 이들은 시범경기서 페이스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누구라도 개막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1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윌 크로우의 4이닝 퍼펙트 투구가 단연 눈에 띄었지만, 이후 잠수함이 줄줄이 나와 한화 타선을 봉쇄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윤중현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김대유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박준표가 1이닝 1사사구 무실점했다.

윤중현은 전임감독 시절 6선발 후보에 들었으나 1이닝용 셋업맨일 때 가치가 높은 게 사실이다. 김대유는 FA 박동원(LG 트윈스)의 보상선수로 입단, 첫 시즌 부진을 만회할 기세다. 박준표는 전설의 ‘박전문’ 일원이었다. 둘 다 잔부상도 있었지만, 이젠 건강하게 투구한다.

윤중현은 투심과 체인지업, 김대유는 슬라이더를 집중 점검했다. 특히 김대유는 120km 초슬로우 커브를 던져 눈길을 모았다. 공이 조금 느려도 투구 폼의 이점이 확실하다. 왼손 잠수함인데 릴리스포인트가 상당히 아래라서 타자들로선 까다롭다. 박준표도 투심을 잘 활용했다. 피치클락 경고를 한 차례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5~7회를 막고 8~9회 최지민과 마무리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겼다. 당장 정규시즌서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실제 잠수함들이 6~7회를 잘 막아주면 경기흐름을 막판까지 가져올 수 있다. 조금씩 유형과 주무기가 다르다. 다양성이 있다.

이날 등판하지 않은 임기영, 곽도규, 김민주도 순조롭게 컨디션을 올린다. 임기영은 바꾼 체인지업 그립으로 대박을 쳤고, KT 위즈 토종에이스 고영표만큼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온 상태다. 곽도규는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패스트볼 최고 144km를 찍었다. 호주, 미국 유학을 모두 다녀온 유일한 KIA 투수. 구단의 기대가 엄청난 강속구 사이드암이다. 팔 높이는 사실상 스리쿼터다. 대졸 신인 김민주도 9일 NC전서 주자 있는 상황서 등판해 슬라이더를 배짱 있게 뿌려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KIA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잠수함 왕국을 못 만들 수도 있다. 최지민, 이준영, 전상현, 장현식이라는 기존 필승조 요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 5인방(크로우, 제임스 네일,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까지 감안하면, 잠수함들의 1군 엔트리 경쟁이 잔여 시범경기서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임기영/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밑으로 던지는 투수가 요즘 잘 안 나오는데, 우린 잘 던지는 투수가 많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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