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기름때 잔뜩 묻은 ‘상자’ 전달…소방대원 응원하는 '풀빵 천사' 누구?

2024. 3.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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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천사가 10년째 소방서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11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소방서에 기름때가 잔뜩 묻은 상자 하나가 전달됐다.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기부자는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지폐가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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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에 '풀빵 천사'가 남긴 지폐가 담긴 상자. [원주소방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익명의 기부천사가 10년째 소방서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11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소방서에 기름때가 잔뜩 묻은 상자 하나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격려와 응원의 문구들이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소방대원들을 향한 애정만큼이나 상자 안에는 1년간 모은 지폐 여러 장이 수두룩했다.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기부자는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지폐가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원주소방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기부자를 '풀빵 천사'로 부르고 있다.

이렇게 그가 사랑의 기부를 이어간 지도 어느덧 10년째로 그간 기부한 돈만 해도 3200여만원에 달한다.

원주소방서는 받은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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