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수능 영어 23번 논란' 법정 가나…수험생 손배 소송 추진

김수현 2024. 3.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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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업체-교원 간 문항 거래를 통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시민단체가 수험생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다.

반민심 사교육 카르텔 척결 특별조사 시민위원회 등 100여개 시민단체는 수능 영어 23번 지문과 똑같은 지문으로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만든 입시업체와 해당 강사 조모씨, 조씨와 공모한 교사·교수를 대상으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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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수험생 1인당 2천만원' 총 8.9조 규모 소송 참여단 모집"
'1타 강사 모의고사와 판박이 논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서울=연합뉴스) 대형 입시업체의 1타 강사가 제작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사교육 업체-교원 간 문항 거래를 통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이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시민단체가 수험생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다.

반민심 사교육 카르텔 척결 특별조사 시민위원회 등 100여개 시민단체는 수능 영어 23번 지문과 똑같은 지문으로 사설 모의고사 문항을 만든 입시업체와 해당 강사 조모씨, 조씨와 공모한 교사·교수를 대상으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을 본 수험생 44만4천887명을 대리해 1인당 2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 손해배상 청구 규모가 8조9천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2022년 11월 시행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은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TMI)에서 발췌한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었다.

그런데 수능 직후 이 지문이 대형 입시업체의 유명 강사 조씨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슷한 시기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실렸다가 최종 제외됐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그래픽] 수능 영어 문제 사설 모의고사 중복 출제 과정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사교육 업체와 유착한 현직 교사들이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파악한 경위를 보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관련 논란은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교재에 나온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에 그대로 출제되면서 불거졌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감사원 감사 결과, EBS 감수본에 해당 문항을 만든 교원 A씨와 친분이 있는 교원 B씨가 조씨에게 이 문항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EBS 교재 감수에 참여한 대학교수 C씨가 수능 출제위원으로 활동하며 해당 지문을 이용해 수능 23번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 업체·교원 간의 문항 거래, EBS 보안 유지 실패 등이 겹치면서 결국 조씨가 수능 문항을 '적중'시킬 수 있던 셈이다.

반민심 사교육 카르텔 척결 특별조사 시민위원회는 "'돈줄 차단'이 사교육 척결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어서 집단소송을 진행한다"며 "현재 소송 참여자들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합뉴스 자료사진]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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