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훈풍…작년 동월 대비 유치 금액 48.6% 증가
혹독한 겨울을 지나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12일 스타트업 민간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총투자 건수는 93건, 투자 금액은 441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건수는 1건만 늘었지만, 금액은 48.6% 증가했다.
이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중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에 대한 투자가 9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디지털 학습 플랫폼 기업 플렉스(500억원), 중고차 거래 플랫폼 회사 피알앤디컴퍼니(450억원), 노인 돌봄 서비스업체 케어링(400억원), 정밀 의료 기술업체 베르티스(2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앞서 1월에도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건수와 금액이 각각 108건, 449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투자 건수는 25건, 투자 금액은 74.4% 늘어난 수치다. 레저·여행 플랫폼 기업 마이리얼트립(756억원),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스트라드비전(420억원), 뷰티 브랜딩·마케팅업체 진이어스(300억원), 게임업체 하운드13(300억원), 지능형 문서처리기술업체 메인라인(270억원), 교육 플랫폼 업체 엘리스와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각 200억원), 주방 자동화 로봇업체 에니아이(157억원), 해양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 빈센(150억원)이 투자금 유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금(5조3388억원)이 재작년 대비 52.1%나 급감했다. 투자 혹한기를 지나 올해는 해빙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AI와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양상이라 본격적인 투자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워보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 현황도 조사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유치 국내 스타트업은 85개사, 투자 유치 금액은 1조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플랫폼 ‘무신사’(2000억원)를 비롯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1650억원), 신선 제품 유통 플랫폼 ‘컬리’(1200억원)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별로 보면 콘텐츠&소셜,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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