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몸을 가졌지만 전진…슈퍼 퓨처 키드 한국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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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나인원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슈퍼 퓨처 키드(Super Future Kid)의 한국 첫 개인전을 14일부터 개최한다.
지난해 연 그룹전 'Narrative Alters'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로, 이번 전시에 신작 회화 7점을 공개한다.
뼈와 살을 가진 인간다운 육체가 아닌 불완전한 콘크리트로 이뤄진 몸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육신이 지닌 취약함과 유한함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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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나아트 나인원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슈퍼 퓨처 키드(Super Future Kid)의 한국 첫 개인전을 14일부터 개최한다. 지난해 연 그룹전 'Narrative Alters'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로, 이번 전시에 신작 회화 7점을 공개한다.
청록색과 네온 핑크를 병치하는 과감하고 화려한 색채의 사용, 장난기 가득한 캐릭터와 초현실적인 배경이 특징이다. 20세기 후반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를 통해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공상과학 만화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더함으로써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눈길을 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의 동독에서 태어난 슈퍼 퓨처 키드는 통일 이후 서독에서 유입된 비디오 게임, 음악, 초기 인터넷, 장난감과 같은 대중문화의 산물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22년 마이애미 민디 솔로몬 갤러리(Mindy Solomon Gallery)서 진행된 슈퍼 퓨처 키드와 이베트 마요르가 2인전 'A Walk in the Park'는 아트시(Artsy)의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주목할 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 제목 슈테른슈타우브(Sternenstaub)은 독일어로 '별먼지(stardust)'를 뜻한다.
"생물, 건물, 산, 심지어 별까지 모든 것이 언젠가는 부서지고 무너집니다"라는 작가는 모든 개체는 필연적으로 죽음을 마주하고 결국 우주를 구성하는 별 먼지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이번 신작의 근간에 깔린 생각이다.
신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이 가고 부서진 콘크리트의 몸을 가진 인간의 형상이다. 뼈와 살을 가진 인간다운 육체가 아닌 불완전한 콘크리트로 이뤄진 몸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육신이 지닌 취약함과 유한함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런 불완전한 육체를 가졌음에도, 작가가 그려낸 인간은 침착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활을 쏘고, 산책을 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랑, 자연, 웃음, 행운 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그림 속에 배치해 삶의 여러 요소를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가 묘사한 콘크리트 몸을 가진 존재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보이게 하며,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을 반영한다.
휴먼과 포스트 휴먼, 삶과 죽음, 살과 콘크리트 사이의 구분이 해체되는 이 시대,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시는 4월1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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