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교황 '백기' 발언에 교황대사 초치…"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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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들 용기' 발언에 자국 주재 바티칸 대사를 초치했다.
11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 외무부는 이날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교황청 대사를 소환해 교황 발언에 실망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유라쉬 주교황청 우크라 대사는 11일 라디오 스보보다 인터뷰에서 "이 발언은 교황의 개인적인 견해이지, 바티칸의 입장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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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독일 등 비토 이어져 "백기보단 무기"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들 용기' 발언에 자국 주재 바티칸 대사를 초치했다.
11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 외무부는 이날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교황청 대사를 소환해 교황 발언에 실망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외무부는 성명에서 "교황은 선이 악에게 승리하기 위해 즉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는 다른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가이지만, 평화는 공정해야 하고 유엔 헌장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일부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 인터뷰에서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라며 "협상이란 단어는 용기 있는 단어다. 자신이 패배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협상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치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죽어야 끝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협상은 강대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튀르키예와 같이 중재를 원하는 국가도 많다"면서 "상황이 악화하기 전 수치스럽다 생각 말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항복할 용기'를 해석되며 우크라와 서방 일부 국가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교황청은 '백기 들 용기'란 표현은 질문 과정에서 나왔던 것을 반복한 것이고, 발언의 방점은 '항복'이 아닌 '협상'과 '휴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 국민들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그의 진심은 우크라전 2주년 다음날 삼종기도에서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안드리 유라쉬 주교황청 우크라 대사는 11일 라디오 스보보다 인터뷰에서 "이 발언은 교황의 개인적인 견해이지, 바티칸의 입장을 아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10일 일일 야간 연설에서 교황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군목들의 용기를 칭찬했고 "러시아가 유럽으로 더 이상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손에 무기를 들고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을 흔드는 우크라인들이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일엔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서 "전투 중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산소'와 같다"며 "그에겐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을 재정비하고 징집병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교황의 '백기' 발언에 대한 다른 지도자들의 비토도 이어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올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우크라에게 항복은 평화가 아니다"며 "오직 푸틴 대통령만 전쟁을 즉시 끝낼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에는 백기보다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와 관련해선 교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크라는 침략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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