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먹을 거면 일본 가세요”…컵라면 건더기 차별 논란, 알고 보니

김수연 2024. 3. 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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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현지에서 파는 국내 브랜드 컵라면이 내수용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훨씬 많은 양으로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판 신라면 컵라면이 5~15%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비슷한 가격에 건더기 양이 확연히 차이 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일본판 신라면의 건더기 양이 내수용보다 많다는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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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컵라면 건더기 양 비교 영상 화제
‘내수 차별’ 논란에…농심 “전략적 선택”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 소컵(왼쪽)과 내수용 신라면 소컵. 건더기의 양과 크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일본 현지에서 파는 국내 브랜드 컵라면이 내수용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훨씬 많은 양으로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내수 차별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브랜드 측은 “현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농심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신라면 소(小)컵의 가격은 편의점 1150원, 할인마트는 6개 묶음 기준 개당 850~920원대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기준 150엔(약 1341원), 할인마트 100~130엔(약 894~1162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판 신라면 컵라면이 5~15%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비슷한 가격에 건더기 양이 확연히 차이 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근 일본에 거주한다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소컵과 국내에서 파는 제품을 나란히 두고 건더기 수프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눈에 봐도 일본 판매용 신라면의 건더기 양이 더 많았다. 그는 “일본 여행까지 가서 무슨 신라면이냐고 하겠지만 건더기가 푸짐해서 맛이 다르다. 일본판 신라면이 가장 맛있다”며 “일본에서 일본 컵라면 먹지 마라. 그 돈으로 신라면 먹으라”고 했다. 이 게시물이 화제가 되며 온라인상에는 한국과 뉴질랜드·일본·중국의 신라면 내용물을 비교한 사진도 함께 퍼졌다. 일본 판매용이 더 저렴하다는 인증 영상도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신라면 먹을 거면 일본 가야겠다” “확실히 양과 맛이 다른 느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수 차별 아니냐” “예전부터 논란이었는데 가격까지 더 저렴한 줄은 몰랐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일본판 신라면의 건더기 양이 내수용보다 많다는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8월 한 누리꾼은 한국과 일본에서 파는 신라면을 종류별로 구매해 비교했는데, “맛의 차이는 크게 못 느꼈지만 신라면 소컵의 경우 일본판의 건더기가 확실히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국가별 컵라면을 비교하며 “내수용 컵라면에도 건더기를 더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과 해외에서 판매 중인 신라면 컵라면의 내용물을 비교한 사진. SNS 갈무리
 
이 같은 논란에 농심 측은 “건더기 양은 일본 수출용이 3g 더 들어간 게 맞는다”면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일본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판매를 시작하다보니 기존의 다른 일본 컵라면과 경쟁하기 위해 건더기 크기와 중량을 늘렸다”며 “기본적으로 맛은 거의 똑같게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가격은 일본이 당연히 더 비싸다”며 “다만 현지 물가나 환율, 유통 채널의 할인율 등에 따라 소비자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물가는 계속 오른 반면 일본에선 엔저 현상이 이어져 체감 가격대가 비슷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구성품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내수 차별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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