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관악산 옛풍경 담긴 ‘삼성기유첩’ 낙찰
안양문화예술재단 3억9천만원에 낙찰
6월 공개… “예술·미술사료적 가치↑”
안양시가 조선후기 박기준 화가가 관악산 명승을 유람하면서 지은 시와 실제 풍경을 담은 서화첩인 ‘삼성기유첩’을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다.
삼성기유첩은 현존하고 있는 유물 중 관악산 일대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회화작품으로 알려져 미술사적,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안양문화예술재단(재단)은 지난달 28일 경매를 통해 삼성산과 관악산 풍경을 담은 11점의 서화첩인 ‘삼성기유첩’ 작품을 3억9천여만원에 낙찰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다수의 미술 관련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낙찰 받은 삼성기유첩은 현재 유물감정평가위원회가 작품의 진위 여부를 심의하고 있으며, 심의가 끝나면 계약을 체결해 작품을 인도 받는다. 이 작품은 빠르면 오는 6월 안양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기유첩은 19세기 초 박기준 화가와 시인들이 관악의 절경 명소인 남자하동, 동자하동, 북자하동 세 곳과 염불암, 삼막사, 망월암, 불성암 등 산사에 올라 시를 나누고 실경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 각 경치마다 유람에 함께 했던 인물들이 지은 시가 더해져 감흥을 더하고, 첩의 시작과 끝부분에는 강준흠이 이 첩을 보고 난 뒤 쓴 서문과 발문이 담겨 있어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재단 측이 삼성기유첩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지난 2월로 국내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조선후기 관악산 관련 서화첩이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했으며, 경매 누리집 사진에 나온 서화첩 내용을 판독해 관악산을 담은 서화첩으로는 첫 사례인 것을 확인했다.
정재은 박물관 운영부장은 “이 작품은 안양박물관 등 안양예술공원 관광지 계곡과 삼막사 등 관악산 풍경이 담겼기 때문에 안양을 근거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라며 “안양시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판단해 경매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미술사를 50여년 공부했지만, 관악산을 여행하면서 스케치한 그림은 처음 본다. 삼성기유첩은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관악산과 삼성산 일대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화작품”이라며 “특히 11점 가운데 7점이 안양이 그려져 있어, 안양으로서는 큰 보물을 만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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