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나설까…내일 의료공백 분수령

2024. 3. 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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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과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동요하는 가운데, 오는 13일 교육부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대화가 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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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대협 대화할까…13일 답변 기한
성사 시, 서울의대 교수 집단사직 가능성 ↓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18일 마지노선”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 긴급총회에 의료진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의대생과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동요하는 가운데, 오는 13일 교육부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대화가 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의과대학 학생 단체 의대협에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안하고 13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의대협이 이에 응하면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가능성도 줄어들어 의료공백이 더 심화되는 ‘최악의 상황’은 우선 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의대협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지 않거나 이들의 대화에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경우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수 있어 13일 의료공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18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비대위는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서울의대 소속 교수 1475명 중 43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재승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의대 교수의) 사직서 제출은 개별적인 것”이라면서도 “(참석 교수) 전원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교수들이 말한 사직서 제출은 학교와 병원 현장 모두를 떠나겠다는 의미다.

이들이 18일을 기점으로 제시한 이유는 전공의들이 지난달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후로부터 한 달이 지나면 병원장이 사직서 수리를 하지 않아도 민법상 사직이 인정된다.

또 이달 내로 의대생 동맹휴학 사태를 해결해야 의대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도 의대 교수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방침으로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지속하면 수업일수 부족 등으로 ‘집단 유급’될 수 있다. 유급이 되면 의대생들은 시간적인 손해뿐 아니라 등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제적 손해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 가능성을 밝히면서 각 병원의 의대 교수들도 해법 모색에 나섰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회의를 통해 현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도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한다.

앞서 연세의대 교수협의회는 투표를 통해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아주대와 원광대, 영남대, 충북대 등의 의대 교수들 역시 비대위를 구성하고 겸직해제, 사직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의교협은 지난 9일 한차례 비공개 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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