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사우디·UAE·이탈리아서 '공공행정·디지털정부' 세일즈 외교
디지털정부 관련해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 지원 확대
수교 140주년 맞아 이탈리아서 공공행정 협력포럼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행정협력단(협력단)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사우디아라비이,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3국을 순방하며 우리나라의 공공행정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홍보하는 등 세일즈 외교 활동을 펼쳤다고 행안부가 12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협력단의 사우디, UAE 파견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따른 후속조치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우리 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공공행정 분야에서의 세일즈 범위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LEAP 2024 참가…디지털정부 협력 당부
먼저 협력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우디를 찾앗다. 사우디에서는 중동 최대의 기술박람회인 LEAP 2024에 참가했다.
이 장관은 5일 LEAP 행사장 메인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사우디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소개하고 한국 정부·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또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압둘라 알스와하 장관, 사우디 최대 국책사업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인사인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만나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협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사우디 현지 진출 지원을 논의했다.
이에 더해 사우디 내무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빈 나예프 왕자와 LEAP 2024에 참가한 카타르 모하메드 빈 알리 알 마나이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의 면담도 이뤄졌다. 두 장관 모두 행안부에 신속한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해 이 장관은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장관이 올해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CSI(과학수사) 콘퍼런스에 사우디 내무부 측 참석을 요청하자, 압둘아지즈 왕자는 직접 사우디 대표단을 이끌고 콘퍼런스에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아랍에미리트서 한국 디지털정부 홍보
협력단은 사우디에 이어 5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중동진출 교두보인 UAE 두바이를 방문했다. UAE는 최근 국제기구 디지털정부 평가에서 높은 등수를 기록하며 디지털정부 신흥강국으로 손꼽힌다.
이 장관은 UAE 정부발전미래부 장관 겸 정부디지털전환 고위위원회 위원장과 인공지능·디지털경제부 장관을 만나 디지털정부, 정부혁신, AI, 디지털경제, 디지털 소외계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드 알 루미 장관과의 면담에는 UAE 디지털정부청장, 정부서비스국장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UAE의 향상된 디지털정부 수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오마르 알 올라마 장관은 인공지능 기반 CCTV 영상 데이터분석 기술을 활용한 전국 도로교통량 조사 사례에 관심을 보였다. 알 올라마 장관이 한국의 IT 기업들과 협력 의사를 밝혀, 이 장관은 올해 6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공공행정 포럼 참석을요청하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장관 모두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탈리아에서 '공공행정 협력포럼' 개최
협력단은 중동 지역에 이어 이탈리아를 찾았다. 이탈리아 방문은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공공행정 협력포럼' 개최를 통해 공공행정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공행정 협력포럼에서는 ▲AI 기반 정부혁신 ▲인사행정 분야 혁신 ▲ICT 기반 정부 조달시스템 등 한국의 선진 공공행정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향후 추진 전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파올로 장그릴로 이탈리아 공공행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OECD 디지털 정부 지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로 평가받는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상민 장관은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의 도입을 통해 국민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역량과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 간 협력으로 공공행정 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장관은 이탈리아 3명의 장관과의 면담에서 AI 기반 디지털 행정혁신, 지역 주도 균형 발전, 공공 안전 분야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장그릴로 공공행정부 장관은 한국형 행정의 AI 지원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오는 6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UN 공공행정 포럼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양국 간 공공행정 협력포럼이 정례적으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칼데롤리 지방자치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의 4대 특구가 소개됐다. 또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주도 발전의 중요성과 중앙정부 역할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과는 과학수사, 마약수사 등 공공안전 분야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국내에서 열릴 국제 CSI 콘퍼런스,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에 이탈리아 내무부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이 장관은 지난 8일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 지역을 방문, 이탈리아의 빈집 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클라우디오 스펠두티 마엔차 시장과 만나 국내 빈집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인구 소멸의 문제를 겪은 이탈리아의 마엔차시는 2021년 '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청년, 타지인,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마을로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 주도로 상징적인 가격인 1유로(약 1400원)에 빈집을 판매한다. 대신 3년 내 매입자가 주거나 숙박, 상업 시설 등 원하는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도록해 마을 단위의 빈집 정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공공행정협력단 파견으로 한국의 선진 공공행정 시스템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선보일 수 있었고, 다양한 국가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과 AI 분야에 높은 관심과 투자 의지를 가진 중동의 사우디 정부, UAE 정부와의 만남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한·이탈리아 공공행정 협력포럼' 개최는 양국 간의 오랜 협력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고, 다방면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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