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뽑았다고? 축구 안 봐” 온라인서 태국전 보이콧 운동

김명일 기자 2024. 3. 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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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 /뉴스1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선수와 갈등을 빚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선수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으로 발탁되자 오는 21일 대표팀의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자는 운동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가 그대로 포함됐다. 한국은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강인 발탁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강인을 왜 뽑나? 이번 축구 안 봐야겠다” “정몽규 OUT” “이강인 뽑혔다고? 안 봐야겠다” “이강인 보기 싫어서 국대 안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참패한 이후 대표팀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려왔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1일 개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당분간 국대 경기는 안 봐야겠다”고 했다.

반면 “손흥민 선수 본인이 용서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이강인이 잘하긴 한다” “너희들은 주변사람이랑 싸운 적 없냐” “손흥민이 이강인 품어달라고 했는데 계속 욕하는 사람은 팬이 아니다” 등 이강인 선수 발탁에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 있었다.

태국전 경기 관람 보이콧을 촉구하는 게시물. /4231 인스타그램

같은 날 축구 유튜브 채널 ‘4231′ 운영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21일 열리는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경기 관람 보이콧을 촉구하는 포스터 형식의 이미지까지 만들어 널리 퍼뜨려 달라고 촉구했다. ‘4231′ 운영자는 이강인 선수 개인 보다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다만 해시태그로 ‘#손흥민’ ‘#이강인’이라고 적었다.

‘4231′ 운영자는 게시물을 통해 “축구협회장 정몽규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에 내몰아 왔다. 선수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한다”며 “(태국전 관람석)자리를 비워달라.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달라. 여러분들의 하루 직관(직접 관람)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4231′ 운영자는 이 같은 캠페인 이미지를 소셜미디어나 단체 채팅방 등에 공유해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좋아요 1만여 개를 받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설명과 일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 선수는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 선수 등과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손가락을 편 채로 사인을 하고 있다. /엑스

이강인 선수는 하극상 논란이 일자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 선수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리면서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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