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뒤 상승’ 비트코인 반감기 패턴, 이번에도? [투자360]

2024. 3. 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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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일 전후 4차 반감기 앞둬
1·2·3차 반감기에선 6개월 뒤 공통적 상승
출회 물량에 따른 일시 조정기 가능성도
SC “내년 20만달러 돌파할 것”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7만 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장중 1억원을 넘은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원화기준 처음으로 개당 1억원을 넘어서면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2억원 돌파 전망도 나온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효과로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 오는 4월 호재로 간주되는 반감기를 앞두면서다. 과거 ‘반감기 6개월 뒤 상승’ 흐름을 보였던 비트코인의 가격 패턴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4차 반감기는 오는 4월 22일 전후로 예상된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공급이 감소하지만 수요가 그대로일 경우 이론상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다. 앞서 1차(2012년 12월28일) 2차(2016년 7월11일), 3차(2020년 5월4일) 반감기를 겪었다.

역대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 변화를 보면 반감기 직전 가격이 감소하는 조정을 겪은 후 상승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반감기마다 하락기와 상승기 시점에 차이는 있지만 큰 흐름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비트코인은 1차 반감기 두달 전(2012년10월3일~10월25일) 약 3주가량 21.2% 하락했다. 그러나 반감기 보름 후(2013년 1월16일) 종가 기준 14.7달러였던 시세는 3달 뒤(2013년 4월9일) 230달러까지 올라 1464%가량 급등했다.

2차 반감기에서도 직전 조정기를 겪고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2차 반감기 한달 전(2016년 6월19일) 종가 기준 761달러였던 비트코인은 646.7달러(2016년 7월11일)까지 약 15% 떨어졌다. 이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5개월 뒤(2016년12월1일)부터 반등조짐을 보이며 상승기를 맞았다. 이 시기 756.2달러였던 가격은 6개월 뒤(2017년 6월11일)2973.4달러까지 오르며 293% 급등했다.

3차 반감기를 앞두고도 큰 폭의 하락기를 겪었다. 반감기 3달전(2020년 2월18일) 1만158.4달러였던 가격은 한달 만에(2020년 3월12일) 4826달러까지 급락하며 52.5% 떨어졌다. 반감기 후 소폭 오르며 1만 달러를 회복한 비트코인은 6개월 뒤(2020년 11월3일) 1만4000달러대에 진입했고 이후 두달 만에(2021년 1월8일) 4만599.3달러로 190% 급등했다.

앞선 세 번의 반감기에선 6개월 뒤 가격 상승 흐름이 겹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1·2·3차 반감기 기준 6개월 뒤에 각각 942%(1차), 39%(2차), 85%(3차)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감기 후 1개월, 3개월 뒤에 가격 흐름은 각 반감기별로 달랐지만 6개월 뒤에는 모두 올랐다.

4차 반감기를 앞두고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이미 지난 1월 조정기를 겪으면서 앞선 ‘반감기 전 조정세’ 패턴이 이번에도 나타났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직전 4만6962.2달러(2024년 1월10일)까지 올랐던 가격은 열흘만에 3만9556.4달러까지 떨어지며 15.8% 하락했다. 당시 현물 ETF 승인 기대가 해소된데다 미국 ETF 발행사 그레이스케일에서 50억달러 대규모 자금 유출 영향이 컸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조정기라 해석하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반감기는 현물 ETF 승인 후라는 차이점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가격이 반감기 호재가 선반영 됐단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현물 ETF에 막대한 기관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출시된 이후 73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홍콩 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하기 전부터 홍콩의 증권선물위원회(SFC)와 홍콩통화청(HKMA)은 현물 ETF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도 출시될 경우 중국 자본의 홍콩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회 물량 가능성에 따른 일시적 조정기 분석이 제기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감소하는 반면 ETF 관련 신규 수요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출회 가능한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ETF 잠재 물량(마운트콕스, 제네시스, 미국 법무부 몰수 비트코인 매각)도 존재한다”고 했다.

월가에선 비트코인이 내년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보고서를 통해 ‘12만달러’(1억5186만원) 가격 전망을 제시해 적중한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20만달러(2억6210만원) 전망을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올해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을 예상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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