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에 스마트팜까지"...‘천수만벨트’ 미래산업 거점 뜬다

김원준 2024. 3. 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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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청신호·충남도, UAM-AVV센터 구축 본격화…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조성 추진도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AB지구 일대 항공사진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A·B지구 간척지가 미래 먹거리 산업의 거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량 자급을 위한 벼 재배단지에서 벗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스마트팜 등 국가 첨단산업을 견인할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서산·태안 A·B지구 일원에서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구축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 등을 추진 중이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서산분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청신호

우선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 시설은 국방과학연구소가 태안 B지구 일원에 활주로, 통제센터, 연구동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산 공군20전투비행단에서 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태안에 추진 중인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전타당성 조사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UAM-AAV센터’ 국비 30억 반영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은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연구시설 부지에 2028년까지 5년 동안 320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다.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A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세부 사업은 부품 시험평가센터 및 장비 구축,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이다. 이 사업은 올해 장비비 등으로 정부예산 30억 원이 반영됐으며, 상반기 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육성 협약

서산 B지구에서의 AAM산업 육성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5일 도청 상황실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신재원 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동욱 부사장 등과 ‘그린 에너지 기반 첨단 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를 도심형미래항공 등 신사업 시설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서산시·태안군 일대 항공시설을 활용하는 도심형미래항공 개발을 협력키로 했다.

충남도는 수소 기반 AAM산업 육성, 충남 수소 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 혁신 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B지구 일대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한다.

UAM·AAM민관 협업·행정 추진체계 마련

AB지구에서의 UAM·AAM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협업 및 행정 추진 체계도 마련했다.

충남도는 ‘충남도 UAM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과 ‘충청권 초광역 UAM 사업 추진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달에는 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항공우주진흥협회, 도내 대학 등 민·관·산·학·연 전문가 33명으로 충남 AAM산업 육성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관련 과와 민간 기업, 중앙부처 등으로 티에프(TF)를 꾸리고 추진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산·태안 일원 4개 구역을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추진

서산 B지구 일원에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도 추진된다.

생명산업인 농업을 '돈 되는' 미래산업으로 재구조화하며, 청년농 유입 촉진을 위한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를 오는 2027년 5월까지 총 51만 5000㎡규모의 터에 33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내 23만 6000㎡와 15만 2000㎡ 규모 스마트팜 단지에는 최첨단 농업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곳에는 또 농촌융복합체험단지와 네덜란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업농 교육시설, 팜마켓 등 체험전시관, 모듈러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충남도는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에는 지역활성화 펀드 공모 신청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국내외 기업 업무협약 및 해외 협력 사업 공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硏 서산분원 유치·MRO육성

이밖에 충남도는 태안 B지구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유치에도 나선다. 생명연 서산분원은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3만㎡의 터에 2026년까지 396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9280㎡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그린 백신 기반 기술 개발 △차세대 기술 기반 형질전환 동물 개발 △미세조류 활용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개발 △동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친환경 작물 생산성 증대 원천기술 개발 △환경오염 개선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 △그린바이오 기술 사업화 강화 △그린바이오 지역 기업 지원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게 된다.

여기에 서산 A지구 인근에 위치한 20전투비행단 주변 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에 따라서는 경비행기 항공기정비(MRO)산업 육성, 공항형 자유무역지대 조성, 무인항공기 양산 기업 유치 등 도가 서산공항과 연계해 구상한 항공산업 육성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서산공항은 사업비 조정과 항공 수요 발굴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문을 연다.

김 지사는 "미래모빌리티산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충남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천수만 AB지구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AB지구는 간척 농지 조성을 통한 식량 증산 및 식량 자급률 제고, 농산물 증산을 통한 수입 대체,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해 현대건설이 1980년 5월 공사를 착공해 1995년 8월 완공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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