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 사구와 자연을 등진 사람들, 고남수,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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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과 오름 등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 온 사진작가 고남수가 일본 돗토리 사구(砂丘)를 아득한 풍경을 소재로 한 사진을 세상에 선보인다.
이번에 작가가 출품한 사진에서는 사구를 등지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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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사구를 방문한 여행객 모습 사진에 담아
제주의 자연과 오름 등을 주로 카메라에 담아 온 사진작가 고남수가 일본 돗토리 사구(砂丘)를 아득한 풍경을 소재로 한 사진을 세상에 선보인다.
서울 중구 호기심 갤러리에서 ‘원데이(One day)-어떤 날’이라는 주제로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일본의 돗토리 사구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대거 선보인다. 작가는 처음 여행을 위해 돗토리 사구를 방문한 후 그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다양한 모습에 흥미를 느껴 매해 3~4일간 이곳에 체류하며 사진을 남겼다. 그의 사진이 사구라는 독특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기록물이 되는 셈이다.
작가는 “풍경은 사람의 손을 거친 자연으로, 각 나라의 풍경은 그대로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그 나라 나름의 문화와 전통에 따른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며 “사진의 배경이 되는 돗토리사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동시에 많은 욕망이 표출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사구는 소비와 자기 표현을 갈구하는 인간의 속마음을 내비치는 만화경이다. 이번에 작가가 출품한 사진에서는 사구를 등지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사구라는 장소가 가진 특징을 제대로 보지 않고, 광활한 사구에서 협소한 공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통해 작가는 여행의 목적이 상실된 현대인의 모습을 되짚어 본다.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방송영상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러시아(Sochi), 벨기에(Brussel), 네덜란드(Gorinchem), 일본(Hokkaido Asahigawa)등에서 ‘오름’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단행본 ‘오름 오르다’를 출간했다. 현재 여러 곳에서 사진 강의를 하며, 제주의 자연과 오름, 돌담, 숲 등을 찍으며 지속적으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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