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mazing art of survival in Xi’s era (KOR)

2024. 3. 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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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폐막일이다.

지난 31년간 이날은 중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양회 폐막 직후 총리가 중국 국정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총리 기자회견이 1993년부터 매년 열렸기 때문이다.

정보 얻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중국상황에서 이는 매우 귀중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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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inese premier can survive when his presence is obscured.

YOU SANG-CHULThe author is the CEO of China Lab. Sunday was the closing day of China’s annual political event, “the two sessions.” For the past 31 years, the two meetings — the National People’s Congress and the Chinese People’s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 — has drawn attention from not only China but also the entire world.

Immediately after the conclusion of the two sessions, the premier traditionally holds a press conference and personally explains the administrative state of China since 1994. This is a very valuable occasion, as obtaining related information is difficult in China. But the press conference disappeared this year — and it will not be held again unless some special thing happens. Why? There are three main reasons.

First, since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has become the “one and only dignitary,” there should not be any trouble with his status. Originally, the premier is in charge of the two sessions, from leading the government briefing on state affairs on the opening day to the press conference on the final day. The events reveal the spirit of the premier with characteristic rhetoric.

That was possible under the two-leader system of the general secretary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CCP) and the premier of the cabinet. But such a show of dual leadership has become disrespectful. Premier Li Qiang — who served as chief of staff to Xi — is well aware of this. The premier wants to transform the two sessions into a venue to highlight his own boss while keeping a low profile.

Second, the premier must have struggled with many pointed questions on how to boost the sluggish Chinese economy. As it turned out, the third plenary session of the 20th Central Committee of the CCP is yet to be held, even though it should have been held last fall. As the government had no clear countermeasures to rev up the economy, the press conference may have been entirely scrapped early on.

Third is the survival strategy of the premier in the Xi Jinping era. In Xi’s third term, all groups checking on Xi — such as the Shanghai clique — have disappeared. Instead, an internal battle among members of Xi’s faction is getting fierce. A source knowledgeable about China’s situation told me that the sudden resignations of Foreign Minister Qin Gang and Defense Minister Li Shangfu last year resulted from the factional disputes among those close to Xi. On the surface, corruption allegations are mentioned, but if you take a closer look, members of the Xi cohort are making one accusation after another against rivals.

Currently, the fiercest battle is being waged between Premier Li Qiang — the second-highest ranking official in China — and Politburo Standing Committee member Cai Qi, the fifth-ranking official. Cai wields the “doorman” power overseeing security for Xi.

For Li, scoring points is, of course, important, but not making a mistake is more important. As the premier’s press conference involving the foreign press could bring a disaster, it is better to skip it than make a mistake. This seems to be the real reason for the absence of the press conference. Li can survive when his presence is obscured. What an amazing demonstration of the art of survival in the era of Xi Jinping.

중국총리, 낮춰야 산다유상철 차이나랩 대표

오늘은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폐막일이다. 지난 31년간 이날은 중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양회 폐막 직후 총리가 중국 국정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총리 기자회견이 1993년부터 매년 열렸기 때문이다. 정보 얻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중국상황에서 이는 매우 귀중한 자리였다. 한데 올해부터 이게 사라졌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더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왜?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유일한 존엄’이 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상에 조금이라도 누가 돼선 안되기 때문이다. 양회는 원래 총리가 광을 내는 행사다. 개막일 정부업무 보고부터 폐막일 기자회견까지 모두 총리가 한다. 개성 넘치는 언사로 총리의 기개를 드러낸다. 총서기-총리 투톱 시스템일 때는 이게 가능했다. 한데 이제 그런 모습은 불경이다. 시진핑 비서실장 출신인 리창총리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총리는 낮추고 시진핑은 돋보이는 행사로 양회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총리가 답해야 할 내용이 궁색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침체의 중국경제를 어떻게 부양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질 게 뻔하다. 한데 지난해 가을 열었어야 할 시진핑 집권 3기 5년의 경제정책 기조를 정하는 중공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삼중전회·三中全會)를 아직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 아예 기자회견 자체를 없앤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세번째는 시진핑 시대 리창총리의 생존전략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3기는 상하이방 등 견제세력이 모두 사라졌다. 이젠 시진핑 파벌 내부의 싸움이 격렬하게 전개 중이다.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전 국방부장 등 고위인사의 갑작스런 낙마 배경엔 시진핑 사람들 간의 파벌싸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중국사정에 밝은 이의 전언이다. 겉으론 부패혐의 운운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대파벌을 공격하는 고발이 줄을 잇고 있는 게 중국현실이다.

현재 가장 격렬한 대립은 서열 2위 리창총리와 5위 차이치 정치국 상무위원 간에 벌어진다. 차이치는 시진핑의 경호를 책임지는 '문고리 권력'이다. 리창 입장에선 점수를 따는 것도 중요하나 실수를 안하는 게 더 중요하다. 외신도 상대해야 하는 총리 기자회견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럴 바엔 아예 안하는 편이 낫다. 총리 기자회견이 사라지게 된 진짜 원인인 듯하다. 존재감이 사라져야 살아남는 중국 총리. 시진핑 시대를 사는 리창 총리의 놀라운 처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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