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돈 내고 보라고? ‘야구중계 신인’ 티빙, 에러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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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를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이 야구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서비스로 시범경기 때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 등이 구축한 18년 야구 중계 노하우를 티빙이 당장 따라잡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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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를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이 야구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서비스로 시범경기 때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야구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콘텐츠 편집이다. 티빙은 9일 첫 시범경기 영상 자막에 세이프를 “세이브(save)”로 희생플라이를 “희생플레이”로 잘못 표기하고, “3회 말 22번 타자 채은성”과 같이 선수 등 번호를 타자 번호로 표시하는 황당한 실수를 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도 5시간여 만에 올라왔다. 지난해까지 중계 플랫폼이었던 네이버가 이닝별 중요 장면은 경기중 실시간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는 경기 직후, 전체 경기 다시보기는 1시간 이내에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야구팬들이 콘텐츠를 접하기에 불편하게 설계된 티빙 앱·사이트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빙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 영상의 목록은 드라마처럼 1화, 2화로 표기된다. 상세정보로 들어가면 날짜·팀 정보를 볼 수 있지만 한눈에 보긴 어렵고 검색도 불편하다. 누리꾼들은 “하이라이트를 누가 △△화로 올리냐. 이건 전원일기가 아니다” “여러 구장 동시 시청이 안된다. 동시 재생개수를 넘었다고 한다” “티빙 개발팀엔 야구팬의 필요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현재 티빙은 문제가 됐던 자막을 수정하고 영상 목록 또한 개선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은 그동안 중계를 이어 온 네이버·에스케이(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제치고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를 따낸 씨제이이엔엠(CJ ENM)이 단기간에 스포츠 중계 유료화를 진행하며 예상됐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저 임금 수준으로 제시된 티빙 스포츠 영상 편집자 구인공고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컨소시엄 등이 구축한 18년 야구 중계 노하우를 티빙이 당장 따라잡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빙이 요금제마다 차등을 둔 점도 기존 야구팬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시범 경기에 한해 가입만 하면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무료 시청 중에는 PIP(화면 속 화면)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PIP 기능은 야구 중계를 시청하면서도 카카오톡·뉴스 검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네이버 등 과거 무료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모바일 라이브 생중계 때 제공해 왔다. 티빙은 야구 정규 시즌 중으로 ‘광고형 요금제’(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구독자들에게만 허용할 예정이다. 즉 네이버 멤버십과 케이티(KT)·엘지(LG) 유플러스에서 티빙 제휴 구독을 했더라도, 자신이 구독한 요금제가 해당하지 않는 경우라면 PIP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화면 미러링을 통해 큰 화면에서 야구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크롬캐스트 기능도 요금제별 차등을 두고 있다. 프로야구 시청자 유입을 통한 가입자 증가를 노리는 티빙이 당장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료화에 걸맞는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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