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핵 협상 의지 없어… 러 이용해 핵보유국 인정 받으려"

미국 정보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7일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포병사격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협상에 나설 의지가 거의 없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들은 미 국가정보국이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폐기 협상에 나설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게 거의 확실하다"며 "핵 프로그램을 현 정권의 체제 보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는 핵과 재래식 군사 능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기술돼 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 관계를 심화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는다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러시아와 군사적 밀착 관계를 이용하고자 희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대응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 보복 위협으로 시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 미사일 발사와 군사 시위를 정례적으로 반복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의 행동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체계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은 핵무기고 확대 입장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2022년 중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생화학전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쟁 중이나 비재래식 및 은밀한 공격에 그러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서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성숙해졌고 미국 및 한국을 포함해 광범위한 목표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특히 암호화폐 절도 같은 사이버 범죄를 이어갈 것이고 훔친 암호화폐를 세탁하고 현금화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화진 기자 hj.cha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