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도로에서 추월 시도… ‘3억’ 맥라렌 박은 역주행 차주의 적반하장

김자아 기자 2024. 3.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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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추월차량과 부딪혀 파손된 맥라렌 차량./보배드림 인스타그램

고급 스포츠카 차주가 역주행으로 자신의 차량을 추월하려 한 차량과 부딪혔지만 ‘보험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12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3일 벌어진 접촉사고 피해자인 맥라렌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사고가 난 장소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양옆에 노상 주차장이 마련돼있다. 서행하던 맥라렌은 맞은편 차로에서 주차를 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을 보고 멈춘다. 해당 차량의 주차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차로가 확보되자 맥라렌은 다시 출발한다.

그 순간 맥라렌을 추월하기 위해 역주행한 K5가 맥라렌 앞으로 끼어들었고, 결국 두 차량이 부딪혔다.

맥라렌의 측면에 부착된 카메라에도 K5가 역주행으로 추월하려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K5는 맞은편 차로에 서있다가 맥라렌이 정차한 틈을 타 속도를 내 추월을 시도한다.

이 사고로 맥라렌은 좌측 일부가 찌그러지고 도색이 벗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맥라렌 차량 가격은 3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해차량인 K5는 렌트카로, 애초 K5와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은 “맥라렌이 고의로 양보 안해준 후 고의사고 유발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이후 뒤늦게 K5 측이 100% 과실을 인정했으나 여전히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에서 “맥라렌이 난폭운전과 보험사기를 시도했다”며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중이라고 한다.

피해 차량인 맥라렌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 주차 차량을 보고 정차했다가 출발한 멕라렌 앞으로 K5 차량이 추월하다 추돌한다./보배드림 인스타그램

맥라렌 차주 A씨는 보배드림 커뮤니티를 통해 “뒷차량이 안중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K5 차량이) 제 차량과 1m도 안되는 거리에 붙어 주행했고, (저는) 주차하는 차량 정상적으로 기다리고 중앙선 침범에 역주행하려는 차량과 부딪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차 소음, 차 안 노래소리 등으로 뒷차가 붙어있는지 몰랐다. 공교롭게 K5가 추월하는 타이밍에 제가 치고 나간 것 뿐이지, (추월 시도를) 알지 못했다”며 “(추월 차량을) 알고 양보를 안해줬다고 해도 이미 12대 중과실 사고를 내고 범법 행위를 일으킨 가해자를 배려할 필요까지 있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차량을 몰고 있다 보니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 타는 제 차량인데 고의사고를 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된다”며 “제가 고의사고를 냈다는 주장을 하는데 화가 나고 괘씸하다”고 했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돼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복잡한 길에서 중앙선 침범해서 추월할 생각을 하냐” “이런 고급차는 일부러 근처에도 안가는데 중앙선 침범 추월까지 시도하다니” “내가 맥라렌 차주여도 이런 보험사기 안치겠다” “보험사가 왜 중앙선 침범 추월차량을 보호해주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선침범은 12대 중과실에 해당한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특히 운전자의 중과실이나 업무상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상대방이 다친 경우 종합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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