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파수꾼 될 새내기 경찰 2197명… “9개월 교육 고생 많았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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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경찰 시험 합격 후 부푼 마음을 안고 중앙경찰학교로 모였던 313기 동기들이 이제 9개월여의 교육을 마치고 전국으로 발령받게 되었네.
힘든 교육을 거쳐 '경찰관'으로서 영광스러운 새 출발선에 서게 된 모든 동기들아.
우리 동기들이 받은 교육은 그 어떤 경찰 선배들이 받은 교육보다도 특별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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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경찰 시험 합격 후 부푼 마음을 안고 중앙경찰학교로 모였던 313기 동기들이 이제 9개월여의 교육을 마치고 전국으로 발령받게 되었네. 힘든 교육을 거쳐 ‘경찰관’으로서 영광스러운 새 출발선에 서게 된 모든 동기들아. 정말 고생 많았다.
무더위 속에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하며 팀워크를 쌓았던 몇 주간의 적응 교육. 그리고 적응 교육 통과 후 드디어 처음으로 ‘경찰 제복’을 두 손에 받아 들었던 그 순간. 너희는 기억하니?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이 확실히 기억난다.
수년간 꿈에 그리던 제복을 처음 입으면 마냥 기쁘고 설렐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복의 의미와 무거운 책임감에 압도된 나머지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며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나. 너희도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해.
우리 동기들이 받은 교육은 그 어떤 경찰 선배들이 받은 교육보다도 특별했던 것 같아. 경찰청의 ‘교육 대개혁’ 추진 첫 기수였던 덕분에 모든 커리큘럼이 ‘실전과 현장’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니까.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흉기 난동이나 가정폭력 등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던 실전 종합 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범인(역할을 맡은 교관)이 휘두른 모의 흉기에 찔리기도 하고, 흥분해서 실수로 쏜 테이저건에 동기가 맞아 순간적으로 졸도하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실감 나는 실전 훈련’을 했었지? 새로운 상황을 접할 때마다 긴장도 많이 하고, 현장 안전 수칙을 까먹어 수많은 동기 앞에서 교수님의 호통을 들으며 부끄러웠던 적도 있지만, 그렇게 반복된 물리력 대응 훈련 덕분에 비로소 우리가 ‘현장에서 즉시 실력을 발휘하는’ 당당한 경찰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자부심도 들어.
교육 막바지에 현장 실습을 나간 동기들이 코드 제로(가장 위중하고 긴급한 출동지령) 신고 현장에서 피의자 검거에 멋지게 기여했다는 소식이나, 시민이 분실한 거액의 현금을 매서운 눈썰미로 찾아주었다는 소식 등 우리 동기들의 활약상을 전해 들을 때마다 ‘역시 우리 동기!’라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어.
동기들아, 오는 15일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우리들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작별을 고하고는 국민 곁으로 달려가고 있겠지. 그리고 밤이 곧 낮이 될 치열한 현장에서, 전국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겠지.
앞으로 ‘제복인’으로 살아갈 오랜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가끔 포기하고 싶거나 나태해지고 싶은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모두 중앙경찰학교에서 무수하게 읽었던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문구를 기억하자. 그리고, 그런 일은 결코 없었으면 좋겠지만 “국민의 안전과 나의 위험을 맞바꿔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단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제복인의 사명을 다하겠다”던 우리의 다짐을 꼭 간직하자.
언젠가 먼 훗날 백발의 노경(老警)이 되어 우리가 다시 한 번 모일 기회가 온다면, 평생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각자가 최선을 다해 써 내려간 ‘2197가지 영웅담’을 나누며 손을 맞잡고 함께 울고, 또 서로의 헌신을 자랑스러워하며 지긋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국민 곁으로 달려 나가는 청년경찰 313기 파이팅! 박성주 순경
중앙경찰학교 313기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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