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D 프린팅 건축’ 연평균 40.3% 성장 전망

김성훈 기자 2024. 3.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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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오는 2040년까지 3D 프린팅을 이용해 달에 건물을 짓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3D 프린팅 건축물을 인허가할 수 있는 법적 제도나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국내와 달리,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3D 프린팅 주택사업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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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층제조로 비용·시간 절약
국내 인허가 법적 제도 미비

최근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오는 2040년까지 3D 프린팅을 이용해 달에 건물을 짓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3D 프린팅 활용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는 가운데 건설업도 예외가 아니다.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3D 프린팅 건설 시장규모는 지난 2021년 12억 달러(약 1조5840억 원)에서 2031년 33억 달러(4조3560억 원)로 연평균 40.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D 프린팅 기술이 획기적인 이유는 한층 한층 쌓아 올려 3차원의 물체를 만드는 ‘적층 제조’ 방식 때문이다. 이 방식은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어 더 경제적이고, 비정형의 복잡한 디자인도 정교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D 프린팅 건축물을 인허가할 수 있는 법적 제도나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국내와 달리,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3D 프린팅 주택사업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독일 발렌하우젠에는 2020년에 3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3D 프린팅 기술로 탄생했다. 지난해 미국 건설사 ‘레나’와 3D 프린팅 스타트업 ‘아이콘’은 텍사스 조지타운에 침실 3개, 화장실 2개 규모 주택을 일주일 만에 지은 데 이어, 100가구 규모의 단지 분양에 나섰다. 중동 국가들도 3D 프린팅 기술에 관심이 많다. 두바이 정부는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사원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건설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2020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대형 복합소재 플라스틱 3D 프린팅으로 비정형 거푸집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3D 프린팅 출력물을 여러 현장에 적용해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그중 하나가 2022년 ‘세계 최초 상용화’ 기록을 세운 어린이 놀이시설물이다. 그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에 설치된 토끼 놀이터(사진)는 복잡한 기능과 형태를 정교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에는 다관절로봇을 이용한 콘크리트 3D 프린팅 기술을 확보, 건설 현장 시공 자동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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