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합의 이혼, 박지윤·최동석의 설전

서울문화사 2024. 3.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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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합의한 후 친권과 양육권을 놓고 맞선 최동석과 박지윤의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나운서 최동석·박지윤은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최동석 씨와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부모로 서로를 응원하며 지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각종 루머가 돌았다. 시작은 최동석 SNS의 게시물이었다. 그는 “살면서 후회스러운 것 중 하나는 상대가 반박 불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나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 “누가 제주도에 살자고 했니?” 등의 의미심장한 글을 자주 올린 바 있다. 또 “바람피운 여자에게 절대 돌아가지 마”라는 글귀가 담긴 영상을 공유한 것을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박지윤의 귀책으로 이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그러자 최동석은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두고 많은 억측과 허위 사실이 돌아 이를 바로잡고 일부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억측이 계속된다면 강경 대응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박지윤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게시자 1명과 동영상을 게재한 유튜버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진실이 아닌 말과 글로 제 아이들의 앞날에 상처가 된다면 그것만큼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싸우겠다”고 전했다. 이후 최동석은 “사람은 두려우면 말이 길어진다”라는 짧은 글을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발언

한차례 소동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두 사람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체로 최동석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박지윤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는 식이다. 최동석은 SNS에 꾸준히 자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어제 드디어 아이들이 집에 왔다. 아이들을 제대로 만난 것이 두 달 반이 훌쩍 넘었다. 주말 동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예정”이라며 오랜만에 자녀를 만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월 4일엔 “오늘은 우리 아들 생일이야. 세상에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냐”라며 “하지만 내 아들 생각하면 마음이 저린다”고 밝혔다. 또 “매일 살 비비며 자던 녀석을 왜 내 마음대로 못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다시 온전하게 함께할 날을 기다린다”고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 날 최동석은 SNS에 “경호원이 애 아빠의 정강이를 차고 사과하게 하는 어설픔, 경호원을 두 명이나 쓸 거면 교육이라도 된 인력을 썼어야지, 명분 없는 미친 칼춤 잘 봤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으나 동시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 화제를 모았다. 익명의 작성자에 따르면 박지윤은 자녀들의 첫 등교 날 경호원을 대동했고 최동석이 다가가자 경호원이 그를 발로 걷어차는 상황을 주변의 학부모들이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최근에 경호원이 사라졌다는 후일담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최동석은 지난 2월 13일 SNS에 자녀들과 시간을 보냈음을 알렸다. 그는 장을 봐서 요리를 한 사진과 함께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고 재밌게 놀자. 육회를 꼭 먹어야겠다는 막둥이”라고 적었다.

누리꾼, “박지윤 비난” VS “최동석 경솔해”

두 사람을 둘러싼 ‘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동석은 지난 2월 6일 SNS에 폭로 글을 게재했다. 이번엔 구체적이었다. 그는 박지윤이 파티에 참석한 사진과 함께 “이런 게시물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거란 걸 알지만 연락 차단했으니 이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라는 말로 폭로를 시작했다.

최동석은 아들의 생일인 2월 4일 박지윤이 파티에 참석해 다음 날 아들이 학교에 지각할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금요일에 아빠한테 와서 토요일에 엄마한테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생일인 일요일은 엄마랑 있고 싶은가보다 했다”고 운을 뗐다. 아들이 감기가 심하게 걸린 상태였다는 말과 함께 “그런데 일요일 아침 공항에서 엄마를 목격했다는 SNS 댓글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에 아이와 같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서울에 가면 항상 나타나는 패턴, 아이들 전화기가 꺼지기 시작했다”라며 “밤늦은 시간이 되니 (다른 사람의) SNS에 파티 사진이 올라왔다. 엄마의 SNS에는 집에서 딸과 공구 중인 비타민을 먹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마치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자리에 꼭 가야만 했나? 이제 따지고 싶지도 않다. 가야 했다면 차라리 아픈 아이를 나한테 맡기고 가면 어땠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지윤은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미리 잡혀 있던 공식 스케줄인 자선 경매에 간 것”이라고 짧게 반박했다. 박지윤이 참석한 행사는 지난 2월 4일 열린 유기 동물 구조·치료·입양 지원 단체를 위한 자선 행사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들의 생일을 맞아 사흘 전 지인 및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뷔페식으로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석과 박지윤의 SNS 설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 갈래로 나뉜다. 먼저 박지윤을 비난하는 입장이다. 아픈 아이를 두고 사회생활을 하러 나간 부모가 돼버린 것. 이에 대해 박지윤이 예정된 자선 파티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비난은 줄어든 모양새지만 한번 퍼진 말은 쉽게 주워 담을 수 없듯이 박지윤을 향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른 한편에선 최동석의 경솔함에 대한 의견도 있다. 부모의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인 두 자녀를 둔 부모의 갈등이 공공연하게 드러났고, 이는 자녀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최동석은 연락을 차단당해 박지윤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침묵했는데 그게 지키는 게 아닌 상황도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집안일을 핑계로 예정된 스케줄에 빠질 수 없다는 의견에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나한테 아이들을 맡긴다고 책잡힐 일이냐?”라며 문제 제기를 한 이유를 정확히 했다.

양육권 두고 갈등 ing

박지윤은 최근 SNS에 TVING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의 출연을 알리며 “개인사로 함께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아무 문제 없게 하겠다며 믿고 따라와 달라고 해준 윤현준 PD님, 다소 불안정한 저를 다독이며 함께 고생해준 작가님들, 스태프들”이라며 제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특히 무너진 마음에 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던 나를 일으켜 세워 끝까지 완주하게 해준 우리 박 매니저 너무 고맙다”라며 짧게 심경을 밝혔다.

양육권을 둘러싼 두 사람의 싸움이 이어지는 이유는 이혼 조정이 이뤄지면서 임시 양육자와 면접교섭권이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동석은 “임시 양육자가 지정 안 됐고 면접교섭권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고 밝히며 “(박지윤이) 동의 없이 아이들을 몰래 데리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지윤은 자녀 보호를 위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 : 김지은(프리랜서) | 사진 : 각 인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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