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취임] 농협 ‘변화·혁신’ 담금질…‘희망농업·행복농촌’ 만든다

김해대 기자 2024. 3.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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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취임] ‘비전 2030’ 어떤 내용 담았나
‘농사같이 운동’ 구심점 삼고
농·축협 중심 농협중앙회로
생산·유통 디지털화 가속도
금융부문 경쟁력 강화 총력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선포한 ‘비전 2030’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협 고유의 운동을 계승·발전시킨 ‘농사같이(農四價値) 운동’을 구심점으로 농·축협 중심의 지도·경제 사업 재편, 금융부문 초일류화, 디지털 기반 생산·유통 체계 구축, 농협중앙회 조직 혁신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중앙회 ‘환골탈태’…농·축협 지원으로 재편=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농협이 지난 60년간 농촌경제 발전을 이끌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오늘날 농촌은 농업소득 정체와 농가 고령화, 소멸 위기 등 각종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대내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새로운’ 농협중앙회 구현을 선언했다.

강 회장은 “지난 60여년 농협이 추진해온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농협을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임직원의 강한 의지로 비전 2030을 수립했다”며 “이를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농민과 농·축협이 중심이 되는 농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전 실현을 위한 슬로건은 ‘희망농업, 행복농촌 농협이 만들어 갑니다’로 정했다.

핵심 가치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민을 위한 농협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 전략과 과제를 큰 틀에서 제시했다.

◆‘농사같이’ 구호 아래 사업 대전환 속도=‘강호동호(號)’ 농협은 첫번째 혁신 전략을 ‘농사같이 운동’ 전개로 설정하고 새로운 농협 운동을 펼치기 위한 깃발을 힘차게 들겠다고 했다. 목표로 ▲농민 존중 ▲농업성장 ▲농촌 재생 ▲농협 혁신을 삼고, 4대 주체(농민·농업·농촌·농협)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농사같이 구호 아래 ▲협동조합 이념 교육 강화 ▲도농상생기금 확대 ▲농업재해보험 품목과 보장금액 확대 등 세부 과제를 발굴해 이행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디지털시대에 맞춰 ‘농협 운동’을 각계각층이 한데 모이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 등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축협 중심 농협중앙회 구현’도 혁신 전략 가운데 하나다. 농협중앙회 지배구조를 혁신해 농·축협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2017∼2022년 농협중앙회의 연평균 손익 성장률이 21.2%인 데 반해, 농·축협은 8%에 그치는 현실을 바로잡는 차원에서다. 구체적으로 농협경제지주의 농·축협 지도·지원 기능을 농협중앙회로 이관해 지원 채널을 일원화하고, 농협중앙회 계열사에 대한 농·축협 참여를 확대한다. 무이자자금 지원 규모·기간 확대도 동시에 추진한다. 벼 매입자금 지원규모를 키워 산지농협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디지털 기반 생산유통 혁신’도 중점 추진된다. 스마트영농 정착과 농자재 가격안정으로 투입비용은 내리고, 유통 혁신으로 수취가는 올려 농업소득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영농비 절감을 위해 영농자재 통합 마케팅과 가격차손보전 등을 강화한다. 농산물 관측시스템 고도화로 모든 생산·판매 과정의 수급관리 체계를 구축해 농산물 수급안정도 도모한다. 디지털 하나로마트 구현, 농식품 수출 활성화, 애그테크 투자 확대, 청년농 교육 지원 등의 과제도 이행해 혁신에 힘을 보탠다.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구현하기 위해 금융부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농협 상호금융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는 기존 예대마진사업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기반한다. 방카슈랑스, 비과세 예탁금 등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개선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상호금융특별회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인력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을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지원도 늘린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과 글로벌 핀테크사와 제휴한 신사업 발굴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범농협적인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해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선다. 우선 농협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설치하고, 교육지원부문을 ‘농·축협 총력 지원센터’로 전환한다. 농·축협과 농협중앙회 간 통합 경영계획 수립,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응한 조직구조 혁신 등이 단계적으로 이행된다. 범농협 위기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환율 변동과 물류 위기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농자재와 농산물 가격안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농협 임직원은 가슴에 농업인의 절박함을 품고, 머리에 농업인의 실익과 편익을 생각하며 농업인과 국민의 상생을 구현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며 “농협중앙회는 환골탈태한다는 마음으로 변화·혁신해 농협다운 농협,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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