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 탓 멜론 생육 ‘비상’…“재해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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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에 대한 정부 조사와 재해 인정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나주를 중심으로 멜론 재배농가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월 중순 정식에 들어간 여름 멜론 주산지에서도 모종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는 피해가 확산해서다.
박씨는 "멜론 생장에 있어서 중요한 네트(그물무늬) 형성기 때 일조량이 부족해 농사를 망쳐버렸다"며 "당장 모종이 없어 4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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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활착 못해 대부분 고사
초여름 출하 60% 감소 예상
전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에 대한 정부 조사와 재해 인정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나주를 중심으로 멜론 재배농가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월 중순 정식에 들어간 여름 멜론 주산지에서도 모종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는 피해가 확산해서다.
1만6528㎡(5000평) 규모로 멜론을 재배하는 김현수씨(43·곡성읍 장선리)는 최근 시설하우스 3동에서 멜론 모종을 모두 뽑고 다시 정식작업을 해야 했다.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해 80% 이상이 고사해버린 것이다. 김씨는 “모종비·인건비를 포함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 데다 작업일도 열흘 넘게 지연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모종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는 일조량 부족 탓이다. 송지은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연구사는 “일조량이 충분해야 토양 속 수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순환이 이뤄지는데 근래 비가 잦아 습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곡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내 육묘장 출하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15∼22일 정식작업에 들어간 농가는 전체 110여곳(39만포기)으로 이 가운데 28곳(8만7700포기)에서 습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면적은 4.2㏊로 잠정 집계됐다.
군농기센터 관계자는 “낮 시간대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생육 적정 온도인 20℃ 중반에서 30℃ 초반까지 올라가지 못해 고사 증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전수조사가 마무리된다면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와 영암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계두 영암낭주농협 유통과장은 “이제 막 정식에 들어간 농가들이 뿌리 활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작업이 지연된다면 5월말∼6월초 출하하는 물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용진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팀장도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초여름 출하물량이 60%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멜론을 연중 3작기(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로 재배하는 나주 세지면은 직격탄을 맞았다. 멜론 시설하우스 5동을 짓는 박창희씨(66)는 최근 2동을 철거했다. 박씨는 “멜론 생장에 있어서 중요한 네트(그물무늬) 형성기 때 일조량이 부족해 농사를 망쳐버렸다”며 “당장 모종이 없어 4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도농기원은 나주 전체의 멜론 재배면적 69㏊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56㏊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품 출하량과 정산금액 또한 급감했다. 세지농협멜론공선출하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특품(3∼5수) 출하량은 5kg들이 2002상자로 전년 같은 기간(9392상자)보다 79% 감소했다. 1월 전체 정산금액도 11억5032만원으로 지난해 1월 16억5450만원보다 30% 급감했다.
도는 일조량 부족에 따른 추가 피해가 걱정되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에 이번 피해를 재해로 인정해달라고 거듭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멜론만 아니라 딸기·장미의 피해 현황을 취합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번주 안에는 재해 인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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