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고거전'…왜 '웰메이드' 못되고 '이슈메이커'로 끝났나

고재완 2024. 3. 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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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조용하지 못했다.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제작진이 이를 부인하며 '유종의 미'는 먼 일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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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끝까지 조용하지 못했다.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제작진이 이를 부인하며 '유종의 미'는 먼 일이 돼버렸다.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반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KBS 연기대상'을 차지하는 등 축포를 터뜨렸지만 올해들어선 이같은 호평이 무색하게 논란이 이어졌다.

1월 말 17회와 18회 이후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원작 소설 길승수 작가의 다양한 폭로가 등장했고, 제작진이 이에 대해 "원작 계약일뿐, 별개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갈등은 점점 더 악화됐다.

현종(김동준)의 낙마 사고도 그랬다. 현종이 낙마하고 울부짖는 모습은 심지어 '밈'처럼 활용되며 그를 '금쪽이'에 비유한 '현쪽이'라는 신종 별명까지 등장하며 조롱거리가 됐다. 이에 길승수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여러 차례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불만을 토로하기도. 길 작가는 "드라마 작가가 실력도 되지 않으며 원작을 무시하고 대본을 썼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제작진과 길 작가의 설전은 꾸준히 계속됐다. 길 작가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사태를 거짓으로 덮으려고 하지 말고, '대하사극인데 역사적 맥락을 살리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KBS

이후 시청자들은 트럭시위까지 나섰고 13일간 휴방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 8일 종방연에는 주인공이자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수종이 불참하며 다시 눈총을 받았다. 그리고 끝내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에서도 논란을 만들어냈다. 한 매체는 11일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이지 찍어놓은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뺐다" "전우성 감독이 편집을 진행해 기존 촬영분을 뺐다" "거금을 들여 다 찍어놓고 사용하지 않은 장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모 매체에서 보도된 '각국 사신들이 승리를 축하하며 각종 조공과 선물을 바쳤다는 장면 등 전개상 꼭 필요하지 않았던 장면은 오히려 길게 연출하면서 이미 찍어놓은 전투신은 의도적으로 뺐다는 얘기다'라는 보도는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총연출인 전우성 감독은 김한솔 감독이 도맡은 흥화진 전투와 귀주대첩 장면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때문에 귀주대첩 장면을 전 감독이 편집을 진행, 기존 촬영분 대부분을 뺐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내용 '거금을 들여 다 찍어놓고 사용하지 않은 장면도 있다. 현종의 즉위식 장면에선 5000만원을 넘게 쓰고도 정작 통편집하면서 1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는 이 내용 역시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라며 "'고려거란전쟁'은 총연출 전우성 감독을 비롯해 공동 연출을 맡은 김한솔, 서용수 감독, 수백 명의 제작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작품입니다. 보다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목적 단 하나만 바라보고 마지막까지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를 근거 없이 폄하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살수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중 하나는 귀주대첩을 그린 드라마가 등장하면서 '고려거란전쟁'은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작과 동시에 무난히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듯 보였다. 하지만 중반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고려거란전쟁'은 유종의 미보다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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