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지는 화물차…민간 검사소만 ‘북적’
[KBS 대구] [앵커]
지난달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의 바퀴가 빠지면서 관광버스를 덮쳐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화물차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검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민간 검사소만 북적거린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화물차 바퀴가 갑자기 빠지더니 반대편 차선으로 날아가 관광버스를 덮쳤습니다.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화물차는 10년 동안 무려 140만 킬로미터를 주행했지만,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대구의 민간지정 검사소.
정기 점검을 받으려는 대형 화물차들이 줄을 잇습니다.
반면, 공공기관 검사소는 화물차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사업용 대형화물차 가운데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건 2천 2백여 대, 전체 검사대수 중 0.75%에 불과합니다.
대구·경북에 대형화물차를 검사할 수 있는 공공 검사소가 단 2곳뿐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부적합 판정 비율에 있습니다.
공공기관 검사소의 경우, 사업용 대형 화물차 부적합률이 40%에 달하지만, 민간 검사소는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민간 지정 검사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안된다고 충분히 설명드리고 보내드려도 그 차가 다음에 통과돼 있어요. '여기 말고 없나' 이런 식으로 하고…."]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깐깐하게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 : "허브 베어링 등 항목 자체가 아예 빠져있어서 타이어 탈거를 하고 보지도 않는 등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있기 때문에 기준도 강화시키고 항목도 강화시키고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도로 위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정비 불량 대형 화물차, 철저한 안전 점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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