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KT 소닉붐, 4강 PO 직행 ‘먹구름’
에릭·일데폰스 등 기대 못미쳐…체력저하·집중견제로 힘든 경기
우려가 현실이 됐다.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지며 2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T는 지난 11일 2위 경쟁 상대인 창원 LG와의 경기서 완패해 공동 2위(이상 30승17패)를 허용했다. 1위 원주 DB(37승10패)와는 7경기 차로 벌어졌고,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서울 SK(28승18패)에도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2위 확보가 유력했던 KT는 선두 DB가 최근 6연승, LG가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하다. 더욱이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할 상위권 팀들인 DB(2승3패), LG(2승4패), SK(2승3패)에게 모두 열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KT는 송영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기대 이상 선전하며 상위권 경쟁을 벌여왔다. 그 중심에는 특급 외국인선수 패리스 배스와 ‘토종 에이스’ 하윤기, 국가대표로 성장한 한희원, ‘슈퍼루키’ 문정현 등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전역한 허훈도 시즌초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2월 말 복귀했다. 허훈의 공백기에도 KT는 선전을 이어갔으나 최근 힘이 부친 모습이다.
특히 경기당 평균 25.4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배스가 최근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외국인선수 마이클 에릭의 평균 출전시간이 8분12초, 3.88득점에 그치면서 배스의 과부하가 시즌 종반 들어 체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인 숀 데이브 일데폰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FA로 영입한 문성곤도 득점력도 부진하다. 일데폰소는 이번 시즌 불과 23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0분9초 출전에 4.43득점이 고작이다. DB의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평균 31분57초 출전, 15.68점), LG의 저스틴 구탕(15분19초, 8.33점)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다.
수비가 강점인 문성곤 역시 리그 스틸 1위(평균 1.76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득점 5.32점에 야투성공율 36.23%로 공격력은 약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중요한 정규리그 잔여 일정과 포스트시즌 등 갈 길이 먼 KT로서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한 가운데 배스와 하윤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체력 저하와 상대 팀의 집중 견제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어 송영진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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