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들 도시 병원으로…“농어촌 환자들 어쩌라고?”
[KBS 창원] [앵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4주째 접어들면서, 정부가 수련병원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공중보건의를 파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공보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의료 취약지역에서는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건소를 의료원 형태로 운영하는 산청군 보건의료원.
지난해 1년 넘게 공석이던 내과 전문의를 가까스로 채용했지만, 또다시 의료 공백이 생기게 됐습니다.
정부가 공중보건의 2명을 서울 상급 종합병원에 파견했기 때문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는 서울대병원으로, 외과 의사는 삼성서울병원으로 가 한 달간 환자를 돌봅니다.
당장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응급실 운영 최소 인력은 4명, 파견으로 1명이 비었기 때문입니다.
[산청군 보건의료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은 응급실에서 뺄 수가 없는데 지금 그걸 빼가지고 (응급실) 4명이 돌아가던 걸 3명이 돌아가야 해서 저희도 정신이 없어요."]
경남에서 파견된 공보의는 모두 6명.
산청 2명을 포함해 거창과 의령, 창녕과 진주 각 1명이 서울과 부산, 전남 등으로 파견됐습니다.
이들 보건소는 보건지소 인력의 순환 근무를 통해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신위철/산청군 산청읍 : "갑자기 다치신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응급실은 돌아가게 해줘야 안 되겠습니까? 안 그러면 또 진주로 가야 하는 입장이고…."]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4주째.
지역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공공병원 연장 진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연장 진료를 시작한 마산의료원은 하루 평균 8명 안팎의 환자가 늘어나느데 그쳤고, 진해 해군 해양의료원은 1명의 민간인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반면 민간 2차 병원은 환자가 몰려 과부하입니다.
[의료계 관계자/음성변조 : "(공공병원은) 의사 수도 부족하고 의료장비도 민간에 비해서는 부족하고 그런 인프라가 안되니까…."]
강 대 강 대치를 보이는 의대 증원 문제.
소외된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배려나 지방 공공의료를 살릴 대안 마련은 이번에도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최현진/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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