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3년간 50골 넣은 선수 없다”...선발, 탈락 이유 모두 명확했던 임시 ‘황선홍호’

이종관 기자 2024. 3.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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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이종관]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은 대표팀. 해결책은 ‘임시 감독’ 황선홍 선임이었다. KFA는 지난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논의했고 3월 A매치까지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의 임시 체제를 발표했다. 임시 ‘황선홍호’의 사단에는 전 국가대표 출신의 조용형과 정조국 그리고 ‘벤투호’의 국내 코치진 마이클 김 코치가 합류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황선홍 감독은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을 직접 지켜본 황선홍 감독은 하루 뒤 광주로 이동해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를 지켜봤고 지난 10일 서울 이랜드와 수원 삼성,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직접 방문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11일, 임시 ‘황선홍호’의 명단이 공개됐고 몇몇 ‘파격 발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첫 번째는 K리그의 ‘간판 골잡이’ 주민규의 발탁이었다. 울산의 주전 공격수 주민규는 2021, 2023시즌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놀라운 득점력을 갖춘 리그 최정상급 골잡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과는 이상하리만큼 인연이 멀었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과감하게 주민규를 발탁했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댔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 선수 말고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었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K리그를 관찰하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발탁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두 번째로는 이강인의 합류였다. 이강인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과의 불화설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의 메시지에 손흥민도 응답했다. 손흥민은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한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반응했고 ‘불화설’은 그렇게 일단락됐다.


황선홍 감독이 밝힌 이강인의 발탁 이유 역시 명확했다. 황선홍 감독은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 선수는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 역시 이강인 선수를 보듬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 이런 일은 팀원,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마지막으로는 화제를 모은 것은 이승우의 탈락이었다. 수원FC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은 이승우는 리그 초반부터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마치 리오넬 메시와도 같은 드리블 능력을 보여주며 벼락같은 골을 넣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과감하게 경기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조커’ 역할의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은 이승우에 쏠렸다.


하지만 임시 ‘황선홍호’에서 이승우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이승우의 탈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을 했고 마지막까지 논의했다. 하지만 2선 조합과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도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각각 서울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치른다. 나름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선발된 임시 ‘황선홍호’가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모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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