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100% 배상 원했는데…소송까지 비용 더 들 듯" 투자자 실망

이병권 기자 2024. 3. 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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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배상기준안이 공개됐지만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만족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100% 배상을 주장한다.

이를 두고 줄곧 100%의 배상을 원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배상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나중에 은행이랑 손실 고객들이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거 같아 비용이 더 들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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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배상기준안이 공개됐지만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만족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100% 배상을 주장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H지수 ELS 판매사 검사결과와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배상비율은 기본배상비율 20~40%에 공통가중(3~10%p)을 더한 뒤에 투자자별 고려요소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투자자별 고려요소는 45%가 추가되거나 차감될 수 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20~60%의 배상을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줄곧 100%의 배상을 원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배상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나중에 은행이랑 손실 고객들이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거 같아 비용이 더 들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알고 지내던 은행원을 믿고 인감도장이랑 증명서를 퀵으로 보냈더니 녹음을 알아서 하고 위임장 같은 걸 작성해 가입했다"고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배상 비율을 따지기도 했다. 전남 목포시에 거주하는 60대 B씨는 "은행에 배상관련 문의를 했더니 아직 아무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며 "발표가 이제 됐으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ELS로 손실을 본 고객들과 협의해서 다시 새로운 배상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강모씨는 "금감원 혼자 책상에서 만들어낸 게 무슨 배상안이냐"며 "배상안 기준을 마련하려면 손실 입은 고객들 의견도 같이 듣고 합의안을 만드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 달 중으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고 분쟁조정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분조위 전이라도 판매사는 해당 기준안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배상(사적 화해)을 할 수 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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