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재계약 사실상 합의→토트넘 레전드 바라본다 "완벽한 선수 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31) 의지가 상당하다. 자신의 포부를 드러내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1일(한국시간) "주장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벽한 선수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 자리에 오른 건 아니다. 감독과 스태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많이 돕는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렇다. 그는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든다. 나는 그를 위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엇을 더 해야할까. 아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내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하다. 프리미어리그서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미 22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2016-17시즌부터 시작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기록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개 달성이었다.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득점에 관한 기록도 모두 손흥민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토트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관여한 건 총 6번이다. 이 모두 손흥민이 주인공이다. 한 번 폭발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막을 수 없는 공격수인 셈이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1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그는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59골째를 기록했다. 이는 전설 클리프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이제 1골만 더 추가하면 당당히 TOP 5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린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 격차도 15골에 불과해 이르면 이번 시즌, 늦어도 다음 시즌이면 돌파 가능하다.
손흥민이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소식에 존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9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오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서 가장 고민거리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 채우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를 오가면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케인의 빈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손흥민의 진가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드러난다. 주장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케인의 이적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많은 골을 넣었지만, 팀 내 위상은 분명 케인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케인이 떠나며 이제 팀의 중심을 잡을 핵심으로 거듭났다.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활약과 팀에 대한 헌신, 주장으로서 팀에 끼치는 영향력 등을 생각한다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동행을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곧바로 추진하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끝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토트넘은 거액의 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올여름 토트넘과 손흥민은 새로운 계약을 확정할 것이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에 있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위해 이번 시즌에는 끝까지 경기에만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나서 재계약을 진행할 거라고 알렸다.
토트넘 담당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도 손흥민이 팀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경쟁을 이어갈 거로 확신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영입에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 확실하지만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려고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못지 않은 ‘특급 대우’를 해주려 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연봉은 약 190억 원 정도인데,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연봉이 250억 원 정도로 대폭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득점왕 이후 지난 시즌 다소 저조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올 시즌 펄펄 날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이제는 토트넘의 간판으로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려고 한다.
손흥민은 "모두 한 단계씩 성장해야 한다.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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