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첫 체포…모스크바 구치소 구금

박민희 기자 2024. 3. 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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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이 아닌 인물이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2번째 사례라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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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체포…외교부 “영사조력 중”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백 아무개씨가 구금되어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 위키피디아

한국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타스 통신은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간첩 범죄 조사와 관련된 수사 중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한국인의 성이 ‘백’씨라며 실명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금됐고 추가 조사를 위해 2월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체포 시점 수개월 뒤 이런 사실이 국영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진 셈이다.

타스 통신은 또 백씨가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보안이 워낙 철저하게 유지돼 혐의의 세부 내용 등에 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11일 레포르토보 법원은 구금기간을 6월15일까지 3개월 더 연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이 아닌 인물이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2번째 사례라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상태이며, 백씨와 마찬가지로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백씨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구금된 백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으며, 종교 관련 종사자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온 백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SB는 한국 측에 백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백씨의 석방이 늦어지거나 중형을 선고받을 경우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러시아 형법에서 간첩 행위에 대한 조항은 러시아 국가기밀이나 군대·당국의 보안 등에 대한 정보를 외국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수집·절도·저장하는 등의 혐의가 있는 외국 시민권자와 무국적자에게 적용한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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