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사업장별 계획서 끝 아니다…채권단, 태영 ‘본체’ 기업개선계획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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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기업개선계획 작업에 본격 나선다.
지금까지 제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계획서를 바탕으로 태영건설의 재무구조·인력조정 등 '본체'의 구조조정 계획을 짜는 게 핵심이다.
채권단은 건설사의 특성상 복잡한 PF 사업장의 개선 계획을 가지고 태영건설 본체에 대한 기업 구조개선 계획 작성에 본격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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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골프장 두 곳으로 1400억원 확보
2012년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 가이드라인
채권단-대주단간 싸움 가능성에 ‘긴장’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채권단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기업개선계획 작업에 본격 나선다. 지금까지 제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계획서를 바탕으로 태영건설의 재무구조·인력조정 등 ‘본체’의 구조조정 계획을 짜는 게 핵심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비교적 여유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9개 PF 사업장 중 대부분의 사업장이 처리방안 제출을 완료했다. 복수의 사업장이 아직 제출을 미완료했지만, 막판까지 제출하지 못하는 사업장의 경우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임의로 기업개선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건설사의 특성상 복잡한 PF 사업장의 개선 계획을 가지고 태영건설 본체에 대한 기업 구조개선 계획 작성에 본격 착수한다. 60개에 달하는 태영건설 PF 사업장의 실사와 동반 진행해야 하는 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당초 4월 11일로 예정돼 있던 기업개선계획 의결 기한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단계로는 PF사업장 계획서를 바탕으로 태영건설 본체의 기업개선계획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미 착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아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PF 사업장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소수의 사업장이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기업을 살리기에 여유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태영건설은 블루원 골프장 두 곳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시 티와이홀딩스가 자구계획을 제출할 때 까지만 해도 유동성 확보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해당 골프장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에서 더 큰 값을 쳐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태영그룹은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을 확보했고, 이중 용인CC에 대한 기존 대출 600억원을 상환하며 총 14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선제적으로 4000억원의 자금을 태우면서 시장에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긴박하지 않다는 시그널이 전달된 것 같다”며 “태영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본격 사업장별 계획에 따라 워크아웃이 실행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주단과 채권단간의 이해관계 싸움에 대해서도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가 지난 2012년 마련한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 가이드라인은 건설사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시공사 채권금융기관과 PF 대주단 간 지원범위를 확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건설사가 채권단과 PF 대주단 간 이견으로 적기에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의견 조정을 위해 채권금융기관 대표와 PF 대주단 대표 동수로 구성된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법이 있어도 살인사건이 나듯이 해당 MOU로 채권단-대주단간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MOU를 이정표 삼아 지원 범위를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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