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현장 한계 호소…부산대병원, 비상경영 돌입
[KBS 부산] [앵커]
집단 사직을 결의한 부산대 의대 교수진이 병원 현장이 한계 상황이라며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병상가동률이 줄어 100억 대 적자를 우려하고 있는 부산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리·조직 영상실부터 해부학 실습실까지….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의대 강의실이 모두 비었습니다.
부산대 의대는 학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로 3주 가까이 개강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달을 넘기면 대규모 유급이나 휴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주 '전원 사직'을 결의한 부산대 의대 교수진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의료진은 물론 "교육 여건을 보장해 달라"는 의대생들도 함께했습니다.
교수들은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당직을 서며 막고 있지만, 현장은 이미 한계선을 넘었다며, 정부에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오세옥/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필수 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에 대한 진실성 있는 사회적 합의만이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협박과 겁박은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또 내부 논의 없이 의대 정원을 2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차정인 부산대 총장에게는 사퇴 촉구서를 전달했습니다.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부산대병원은 이달만 100억 원대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부산에서는 부산대병원에 군의관 공보의 등 9명이 배치돼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부산대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을 결의하는 등 정부의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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