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파병설에 “프랑스군은 프랑스 영토에 머물면 된다”

손우성 기자 2024. 3. 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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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BFM 인터뷰…“러시아 진격 중단” 주장
우크라이나, 교황 ‘백기’ 발언에 대사 초치 항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진격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발언에 항의하며 자국 주재 교황대사를 초치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BFM TV 인터뷰에서 “우리 지휘부와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개월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며 1000㎞ 이상의 전선에서 ‘방어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언급한 프랑스군 파병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가 버티는 한 프랑스군은 프랑스 영토에 머물면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 20일>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상은 우리나라 전체에 중요하다”며 “마리우폴의 공포는 절대로 잊히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는 러시아의 비인도적 침공이 우리 국민에게 끼친 영향을 보고 기억해야만 한다”며 “악한 러시아는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대사를 초치해 교황의 ‘백기’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지난 9일 스위스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백기를 드는 용기를 내어 침략자와 협상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교황 발언에 실망했다는 뜻을 전했다”며 “교황청 수장은 앞으로 강자의 권익을 정당화하고 국제법 규범을 무시하도록 독려하는 대신, 선이 악에 대해 승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하는 신호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 평화는 공정해야 한다. 유엔헌장 원칙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공식에 기초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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