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플거면 의사 가족이어야"…종합병원 직원 폭로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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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대란 속에서도 의사 가족들은 병원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자신을 '전현직 구급대원'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코로나 시국 때 2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인계가 의료진 가족 환자는 30분도 안 걸렸다"면서 "간호사는 안 통하고, 무조건 의사 계열 가족이라 하면 거의 프리패스 급"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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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피해 상담' 1,105건 접수
중증질환연합회 "치료 중단·수술 연기 등 환자들 피해"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대란 속에서도 의사 가족들은 병원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어제(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아플 거면 의사 가족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직장이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으로 표시된 글쓴이는 "입원이고 외래고 다 막혀서 난리가 났는데 역시 '천룡인' 의사님들 가족은 프리패스"라며 "응급실, 외래, 입원 다 안 가리고 '의사 가족들은 예외'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천룡인은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 등장인물로, 평범한 인간 위에 군림하는 '특권계층'입니다. 주로 상대방을 업신여기거나 하대하는 사람을 칭할 때 이 말을 사용합니다.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글을 본 같은 병원 소속 누리꾼은 "실상은 '○○파트 교수님 어머니래요'라고 하면 '아~'수긍하는 늘 벌어지던 일"이라고 공감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너무 많았어서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을 '전현직 구급대원'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코로나 시국 때 2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인계가 의료진 가족 환자는 30분도 안 걸렸다"면서 "간호사는 안 통하고, 무조건 의사 계열 가족이라 하면 거의 프리패스 급"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글에 언급된 대형병원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관련 사례나 신고 여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이 본격화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수는 1,10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접수된 피해신고서는 총 442건으로, 수술지연이 3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취소 67건, 진료거절 40건, 입원지연 18건 등이었습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라며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중단하고 의사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연합회는 어제 오후 서울대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들을 쏟아냈습니다.
식도암 4기 환자의 보호자 A 씨는 "병원에서 의료 사태를 이유로 항암치료를 거절당했다"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데, 정작 치료 계획은 말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암 환자 B 씨는 "9차에서 10차로 넘어가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입원이 중지됐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외래로 돌렸으나, 이 역시도 1주일이 밀려 총 4주간 치료 연기가 발생했다"며 "그 사이 등 통증과 간 수치가 올라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사망한 70대 암 환자 C 씨의 사연도 언급됐습니다.
연합회에 따르면, C 씨는 작년 10월에 담도암 진단을 받고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지만, 전공의 집단 이탈이 본격화한 뒤 병원의 퇴원 압박을 이기지 못 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사망했습니다.
암환자의 경과가 악화된 직접적인 원인으로 전공의 공백만을 꼽기는 어렵지만,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연합회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 사직한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연합회는 "정부가 명단 공개를 거부하면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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