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들인 신축 종합복지관 ‘곰팡이 천지’…보수에 매년 ‘수 억’
[KBS 제주] [앵커]
100억 원을 훌쩍 넘는 돈을 들인 신축 건물인데도 해마다 수억 원의 보수 비용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주도 예산이 들어간 도내 첫 발달장애인종합복지관 이야기입니다.
어찌 된 내용인지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1월에 준공한 제주지역 첫 발달장애인종합복지관입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제주도에서 무려 150억 원을 들인 신축 건물입니다.
하지만 지하에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하 1층 다목적실, 천장 전체가 시커먼 곰팡이로 뒤덮혔습니다.
이 때문에 준공 이후 2년째 출입 금지 상태입니다.
건물 곳곳에 누수 현상도 확인됩니다.
창문 아래 신문지를 깔아 놓은 곳, 새어 나온 물에 종이가 다 젖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2년 전 도의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여태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인철/제주도 복지가족국장 : "시공이라든가 또 내지는 건축 설계라든가 이 특정, 이 한 부분을 놓고 '하자가 있었다, 문제가 있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지형적 특성이라든가 여러 가지 복합적 측면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문제는 제주도 예산으로 보수 비용이 계속 들고 있다는 겁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1억 원을 들여 곰팡이가 핀 지하 실내 체육관 천장을 바꿨고, 옥상에서는 방수 공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2년째 사용하지 못한 지하 다목적실을 고칩니다.
실내 곰팡이와 결로 현상을 제거하고 건물 누수 방지 등에 3억 원을 더 씁니다.
반면 하자보수 처리는 미흡합니다.
제주도가 보증보험을 통해 하자보수비용으로 인정받은 금액은 7천2백만 원.
결국, 이보다 6배나 많은 4억 원 넘는 제주도 예산이 신축 복지관 보수에 투입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양병우/제주도의원 : "결론적으로 여기가 토양하고 옹벽하고 맞닿아 버리니까 이것을 분리해주지 않으면, 장마철이 되면 이 부분은, 지금 여기 하자 보수를 해도 감당이 안 될 거라고 봐요."]
공사 하자냐, 관리 부실이냐, 명확한 책임 규명을 하지 못한 채 제주도 예산이 계속 투입되는 상황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한창희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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