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유럽 투자자는 ‘그래놀라’를 챙겨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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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1일)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66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엔비디아·브로드컴·인텔 등 주요 미 반도체 종목이 급락하자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휘청였다.
골드만삭스가 명명한 그래놀라즈는 미국 대장주 그룹 M7의 상대적 개념으로 등장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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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1일)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66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엔비디아·브로드컴·인텔 등 주요 미 반도체 종목이 급락하자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휘청였다. 인공지능(AI) 테마 강세에 힘입어 상승해 온 반도체 업종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치솟았던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시장 주도 업종의 추락은 씁쓸했지만, 한 템포 쉬어간 덕에 모처럼 다른 영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게임·바이오·화장품·조선·원전 등 저 PBR과 반도체에 눌려 소외됐던 성장 테마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내친김에 시선을 좀 더 돌려보자. 이번에는 미국 밖으로 말이다. 많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 시 미국 기업부터 쳐다본다. 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의 거침없는 질주가 만든 현상일 것이다. M7 수익률은 여전히 최고일까.
하나증권이 미국 나스닥 지수에 포함된 미국 외 소재 기업의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을 살폈다. 중국 기업은 -11.7%로 부진한 반면 유럽(영국 포함) 기업은 14.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내 미국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7.6%다. 유럽 기업 성과가 훨씬 좋았다는 뜻이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세를 기록한 사이 유럽 증시(스톡스유럽600 기준)는 슬며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에 훈풍을 몰고 온 일등공신은 ‘그래놀라즈(GRANOLAS)’다. 골드만삭스가 명명한 그래놀라즈는 미국 대장주 그룹 M7의 상대적 개념으로 등장한 용어다.
영국 제약사 GSK(G), 스위스 제약사 로슈(R),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A),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N),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명품업체 LVMH(L),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 등 11개 유럽 기업이 그래놀라즈에 해당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래놀라즈의 공통점으로 ‘퀄리티 성장주’라는 사실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유사하게 (유럽 증시에서도) 상반기 내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퀄리티가 부각했다”며 “유럽은 이익 증가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다. 성장의 희소성이 부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대형주가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지녔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살 주식이 많은 미국은 성장성이 더 중요하지만, 유럽의 경우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의 희소성이 성장성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은 대체로 높은 가격 결정력을 가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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