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갑질·학대 의혹...Mnet ‘아이랜드2’ 향한 불편한 시선 [MK★초점]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3. 12. 0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랜드2’ 제작진 해명에도 논란은 ING

출발부터 껄끄럽다. ‘출연자 갑질 및 학대 의혹’으로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Mnet ‘아이랜드2’. 프로그램을 향한 불편한 시선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랜드’는 ‘갑질’과 ‘학대’라는 암초를 극복하고 방송까지 무사히 상륙할 수 있을까.

‘아이랜드2’가 갑질 및 학대 논란에 휘말린 것은 지난 10일 ‘아이랜드2’ 현장 스태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작성한 ‘담당 PD 인성 폭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부터다.

‘아이랜드2’가 갑질 및 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 사진 = Mnet
자신이 ‘아이랜드2’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라고 밝힌 A씨에 따르면 담당 PD는 2시간밖에 못 잔 출연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PD가 출연자들을 일제히 세워놓고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며 호통을 쳤다고. 문제는 정작 호통을 친 PD는 촬영을 9시간이나 지연시키면서 스태프도 아침에서야 퇴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환경의 열악함이었다. 난방과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서 출연진 대부분이 얇은 무대 의상을 입고 촬영을 강행하고 있으며, 강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출연자 대부분 제작진의 눈치를 살피면서 화장실에 간다는 폭로는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기본적인 생리 현상마저 억압하는 것은 데뷔라는 꿈을 볼모로 한 ‘학대’에 가깝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파장이 커지자 ‘아이랜드2’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리면서 진압에 나섰다. 전용 세트장은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한 각종 시스템을 갖추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냉난방은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적정 온도를 설정, 세트장 내부는 자동 환기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기 질도 측정하고 있다는 것. 특히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 출연진들의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전 출연진에게는 촬영 중 필요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현장에 출입하는 모든 스태프가 행동 지침서에 따라 지원자들에 대한 언행과 행동에 각별이 유의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이랜드2’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랜드’를 편성한 Mnet의 경우 열악한 촬영 현장과 출연자들에 대한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처우 등과 같은 문제로 지적받은 게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방송됐던 Mnet ‘아이돌 학교’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투표 조작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열악한 환경과 관련된 제보는 물론, 외부 출입, 간식, 복장, 사제물품까지 제작진에 의해 통제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 문제까지 불거진 바 있다. / 사진 = Mnet
과거 방송됐던 Mnet ‘아이돌 학교’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투표 조작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합숙소는 공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는데도 창문은 물론이고, 환기 시설 하나 없어 이불 한 번만 털어도 먼지를 다 들이마셔야 했다”는 열악한 환경과 관련된 제보는 물론, 외부 출입, 간식, 복장, 사제물품까지 제작진에 의해 통제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 문제까지 불거진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배출했던 Mnet ‘아이랜드’ 시즌1 역시 ‘아이랜드’와 대척점에 있는 낙후된 공간 ‘그라운드’의 환경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실시간 라이브캠 노출로 인한 연습생들 인권 논란, 방송사의 갑질 및 입막음 논란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공들여 만든 200억짜리 지옥도’라는 비난을 받으며 이 같은 풍토를 조장하는 방송사 Mnet의 도덕성을 꼬집기도 했다.

한 번은 실수이고 두 번은 우연이라고 변명할 수 있어도, 세 번 이상 반복된다면 이는 고의이자, 필패(必敗)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아이랜드2’와 관련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작진의 입장보다도, 확실한 인증이나 증거가 없는 폭로 글이 대중의 신뢰를 받는 것은 그동안 Mnet이 착실하게 쌓아 올린 업보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된 진실은 제작진과 출연자들만 알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랜드2’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점이다. 영 좋지 못한 잡음이 낀 채로 출발선에 선 ‘아이랜드2’는 대중의 삐딱한 시선을 응원으로 바꿀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갈 길이 아득하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