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 ‘어린이 평발’ 치료 고려해야

박찬호 2024. 3.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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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박찬호 원장ㅣ출처: 하이닥


1. 1시간 이상 걷지 못하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2.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
3.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발관절염 등의 족부(발) 질환을 앓고 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위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나요? 그렇다면 ‘어린이 평발’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평발은 질환의 이름이 아닌 발의 모양을 묘사한 용어로,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운동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평발이 심한 사람은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린이 평발의 정의와 증상
평발이란 발바닥 안쪽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되어 편평하게 되는 변형을 말합니다. 정식 진단명은 편평족입니다.

평발은 유연성 편평족과 강직성 편평족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각각의 형태는 체중이 실릴 때와 실리지 않을 때의 형태 차이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유연성 편평족은 앉아 있을 때나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렸을 때, 또는 까치발을 했을 때 발 아치가 형성되어 정상적인 발과 형태의 차이가 없지만, 강직성 평발은 체중의 변화와 관계없이 발바닥 모양이 아치가 형성되지 않고 항상 편평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6~7세 전까지는 정상적인 경우에도 발바닥 대부분이 지면에 닿아있는 평발의 형태를 띠니 지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7세 이후에도 발이 내측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 안쪽으로 볼록한 경우엔 어린이 평발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정상적인 발은 아치 형태로 앞쪽이 지렛대 역할을 하여 땅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걷습니다. 그러나 평발은 그 형태에 의해 다리 관절과 근육을 과사용하게 되어 보행 시 발, 무릎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발을 가진 어린이는 쉽게 피로감을 느껴 걷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걷기를 싫어하고 자꾸 안아달라고 한다면 평발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한, 운동을 싫어하게 되므로 평발은 소아 비만의 주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발로 가는 하중이 증가하면서 발의 아치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어린이 평발이 지속되면 척추에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체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이 평발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고관절의 내회전이 일어나 X자 다리(안짱다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측 발 아치의 높이 차이로 인해 다리 길이에도 차이가 생기며, 이로 인해 골반의 변형 및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적 변화로 인해 시각적 콤플렉스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의 문제와 골반 불균형, 전체적인 체형의 틀어짐으로 인해 성장 저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평발 교정 치료, 맞춤형 인솔로

인솔ㅣ출처: 서울찬정형외과의원


평발 교정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유연성 편평족이며 발목 각도가 지나치게 꺾인 상태가 아니라면 인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인솔 치료가 발의 아치를 정상화하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아 근시가 있는 어린이가 안경을 쓴다고 해서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경은 성인이 되었을 때 고도 근시가 되는 것을 예방하고 시력이 더욱 빠르게 나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인솔 치료도 이와 유사합니다. 인솔 치료는 발의 변형을 최대한 막고 발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무릎의 안짱다리 및 골반, 척추 등의 틀어짐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맞춤식 어린이 평발 인솔로 제작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족저압을 확인하여 발의 모양에 맞게 틀을 찍고 인솔을 제작해야 합니다. 개인마다 틀어짐의 각도와 그 정도, 평소 습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의 방향성에 맞게 맞춤 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골연령을 측정하여 앞으로의 성장 여력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을 빠르게 할 경우 증상이 빨리 나빠질 수 있으므로 자주 경과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의 발 상태에 맞게 맞춤 인솔을 제작하고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평발로 인해 틀어진 자세를 바로잡으며 발 크기에 맞춰 교체할 것을 권유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찬호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찬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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