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상대 선수에게 욕한 벌, 8경기 출전 금지
호주 럭비 리그 선수가 원주민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 욕한 혐의로 8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시드니 루스터스의 포워드 스펜서 레니우는 경기 중 호주 원주민 럭비 리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8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내셔널 럭비 연맹(NRL)은 “레니우가 이달 초 경기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브리즈번 브롱코스의 에즈라 맘을 ‘원숭이’로 언급했다는 사실을 사법부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레니우는 두 팀이 미국에서 대결한 후 맘의 항의에 따라 기소됐다. 레니우도 사실을 인정했다. 레니우는 “에즈라와 그의 백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내가 그런 단어를 썼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CNN은 “레니우가 토레스 해협 섬 주민인 맘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가려고 했지만 브롱코스 법원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맘은 “레니우가 ‘빌어먹을, 원숭이야’라고 내게 말했고 나는 너무 화가 나고 실망해 나머지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루스터스 구단은 “레니우가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다”며 “그는 지난주에 많은 것을 배웠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를 계속 지원하고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섬 문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레니우와 팀의 모든 구성원이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섬 문화뿐만 아니라 태평양 섬 출신인 뉴질랜드 이주민 문화에 대한 추가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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